【도쿄=황영식특파원】 조달청이 수입하는 35억원 상당의 알루미늄 괴(塊)를 실은 화물선이 실종된 지 3개월만에 중국의 한 항구에서 빈 배로 발견됐다.또 이 배를 지휘하던 한국인 선장 신영주(51·경남 양산시 응상읍 평산리)씨와 기관장 박하준(44·부산 서구 서대신동)씨 등 2명도 행방불명돼 한·중·일 해양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8일 한국 해경 등에 따르면 9월 27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쿠알라탄정 항에서 알루미늄 괴 3,006톤을 싣고 인천항을 향해 출항한 파나마 선적 2,600톤급 화물선 「텐유호」가 9월 30일 말라카해협 부근에서 통신이 두절됐다. 출항 당시 배에는 중국인 선원 12명도 승선하고 있었다.
10월 8일 인천 입항 예정이던 이 배가 실종되자 일본 해상보안청, 한국 해경 등이 동남아와 중국 등 인근 국가에 수배한 결과 12월 21일 중국 장쑤(江蘇)성 장지야항에서 비슷한 배가 발견됐다.
중국 해상수색본부의 조사 결과 발견된 배는 「SANEI_1」호로 선명이 바뀌고 선원 16명이 모두 인도네시아인이었으나 엔진 번호가 텐유호의 것과 같아 텐유호로 확인됐다. 발견 당시 알루미늄 괴는 배에 남아있지 않았다.
진짜 「SANEI_1」호는 파나마 선적의 일본 오리엔탈 오션 라인 주식회사 소유의 화물선으로 12월 28일 일본 하치노헤(八戶)항에 입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중·일 3국 해경은 말라카해협 부근에 출몰하는 해적에 의한 납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그러나 형사사건으로서 본격 국제 공조수사를 하려면 중국 해사법원으로부터 「SANEI_1」호가 텐유호와 동일 선박이라는 확정 판결을 받아내야 하기 때문에 진상규명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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