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뇌진 장시간회의, 전경련 중재나서반도체통합이 막판 극적 타결이냐 파국이냐의 중대기로에 직면했다.
LG는 이날 채권금융기관들이 신규여신을 중단하되 기존 여신회수등 추가제재는 추후 결정키로 함에 따라 『올 것이 왔다』며 침통한 분위기를 보였다. 그러나 LG는 그룹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마련을 하느라 긴박하게 움직였다.
그룹관계자는 『당혹스럽다. 통합결렬의 귀책사유가 ADL에 있는데도 왜 우리가 제재를 당해야 하는지 억울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사태로 반도체 뿐만 아니라 그룹계열사의 경영이 커다란 압박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채권은행단의 제재로 그룹의 국내외 차입과 회사채발행길이 막히고, 수출도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본무(具本茂)회장이 이날 변규칠(卞圭七)텔레콤회장, 이문호(李文浩) 화재부회장, 강유식(姜庾植) 구조조정본부사장등 그룹수뇌진과 장시간 구수회의를 갖는 등 대책을 숙의한 것도 전례없는 위기감을 반영하고 있다.
LG는 채권단의 이번 결정이 반도체의 신규여신 중단에 국한된 것으로 보고있으나 통합협상이 부진할 경우 기존 여신회수 결정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경우 LG반도체는 2개월이상 버티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벼랑 끝에 몰린 LG의 사정을 감안할 때 양 그룹회장이 전경련과 금감위의 중재로 만나 극적인 타협안을 내놓을 가능성도 높다. 전경련 손병두(孫炳斗)부회장은 이와관련, 이날 외부와 연락을 끊은채 현대와 LG의 경영진과 연쇄접촉을 갖고, 중재에 들어갔다.
한편 현대전자는 이날 김영환(金榮煥)사장 명의로 LG반도체 구본준(具本俊)사장에게 서한을 보내 반도체통합을 진전시키기 위해 조속히 만나자고 제의했다. LG측은 일단 대화제의를 일축했다. /이의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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