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채권금융기관들은 28일 LG반도체가 현대전자와의 반도체 대규모사업교환(빅딜)을 정면 거부함에 따라 당초 예정대로 신규여신 중단 등 금융제재를 강행키로 결정했다.상업·외환은행 등 현대·LG그룹 15개 채권금융기관들은 이날 오후 3시 은행회관에서 「주요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고 『반도체 핵심경영주체 선정을 위한 평가기관과의 계약체결, 자료제출에 협조하지 않은 LG반도체가 통합무산의 귀책기업』이라고 규정하고 이날부터 LG반도체에 대한 신규여신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채권단은 또 이날부터 만기도래하는 여신에 대해서는 일정비율을 단계적으로 회수하되 회수시점과 비율은 양사의 해결방안 모색과정을 보아가며 추후 결정키로 했다.
채권단은 또 『국제적인 경영컨설팅회사인 아서 디 리틀(ADL)사가 현대·LG 양사의 통합필요성을 재확인하고 있다는 사실을 중시하고 이른 시일안에 반도체분야의 문제점 해소방안을 국제적으로 인정될 수 있는 수준으로 마련,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금융계는 LG반도체의 금융권 총여신 7조4,800억원중 만기 1년이내의 단기여신이 4조2,000억원에 달해 신규여신 중단에 따른 자금압박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회의에는 현대그룹 주채권은행인 상업은행의 배찬병(裴贊柄)행장, LG그룹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의 홍세표(洪世杓)행장등 15개 채권금융기관장과 ADL사 관계자, 현대전자의 김영환(金榮煥)사장, LG반도체의 구본준(具本俊)사장등이 참석했다.
한편 현대전자는 이날 『12월7일 대통령주재의 정부·재계간담회에서 5대그룹 구조조정 합의사항으로 명기된 반도체분야 신설법인의 설립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양사가 회동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문건을 LG반도체에 보내 양사협상재개를 요청했다.유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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