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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홍일점 승무원/‘현대 금강호’ 김세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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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홍일점 승무원/‘현대 금강호’ 김세나씨

입력
1998.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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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관광객 늘어 바빠도 좋아요”금강산 출항 1개여월인 현대 금강호의 유일한 한국인 여승무원 김세나(金世那·21)씨는 최근 금강산 관광객이 늘면서 정신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김씨가 하는 일은 하루 2차례 선상 14군데의 객장에서 수금되는 모든 돈을 취합, 확인하고 이를 관리하는 선내 유일한 경리(캐쉬어). 선내 모든 「돈흐름」을 감지, 수금확인과 보관, 환전에 필요한 달러를 공급하는 막중한 역할이다.

비행기 승무원 시험에 합격하고도 지난 가을초 400대1의 치열한 경쟁을 거쳐 유람선을 택한 김씨는 현대상선이 금강호에 파견한 홍일점. 그녀는 이달 23일 출항한 금강호 승객이 취항후 최대 규모인 810명에 이르는등 연말연시를 앞두고 승객수가 부쩍 늘어나자 선내 2개의 대형 금고를 챙기는 일까지 맡아 더욱 바빠졌다.

선내 4층 구석에 위치한 김씨의 사무실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 선내 생활이지만 새벽 4시30분에 출근, 점포들이 문을 열기전인 새벽 6시까지 환전등 각종 입출금 준비를 마친다. 이어 승객들이 하선하는 오전 8시30분부터 선내 업소들의 수입금을 거두어들이는 오전 수금에 들어간다. 오후 2시께 2∼3차례의 확인절차를 거친 수금 마감작업이 끝난다. 오후 4시께부터 배로 돌아오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벌이는 선내 영업소들을 대상으로 환전등 입출금준비에 들어간다. 이 작업은 다음날 새벽 2시까지 계속된다.

최종마감이 끝나면 새벽 3시. 잠자는 시간이 특별히 정해져 있지않다. 점심·저녁식사후 3∼4시간이 고작일 뿐이다. 『처음엔 배멀미할 겨를도 없이 바쁘게 지냈다』는 김씨는 『선상에서의 일이 곧 일상생활』이라고 말할 정도다. 김씨는 『최근 온화한 날씨 덕택에 산악회와 기업체중심의 단체관광이 늘고 있다』며 『눈덮인 개골산(皆骨山·금강산의 겨울명)의 절경도 뛰어나지만 금강호 선상 서비스가 최고수준이라는 관광객들의 칭찬을 들을 때면 힘이 절로 솟는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장학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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