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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이지앤,한국이여!/王世靖 한국외대 교환교수(한국에 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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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이지앤,한국이여!/王世靖 한국외대 교환교수(한국에 살면서)

입력
1998.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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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내가 한국외국어대에 근무한 지도 세 학기가 되었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국의 유구한 전통과 현대적인 문명, 아름다운 자연환경, 온화한 기후 이 모든 것이 내게는 인상적이었다. 보통의 중국인들이라면 입맛에 맞지 않을 한국음식까지도 내게는 「최고의 밥상」이었다. 더구나 한국음식 덕분에 수 년을 고생한 위장병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하지만 나를 가장 깊이 감동시켰던 것은 바로 한국인이었다. 내가 머물렀던 1년여는 바로 한국이 경제위기에 처해 있는 시기였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좋지 않은 때에 왔다고 하였지만, 오히려 어려운 시기에 한국인의 민족정신을 잘 살펴볼 수 있었다.한국인들의 거대한 응집력과 생명력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는 것이 내게는 천금보다 더 귀중한 경험이었다.

한국의 젊은 세대는 좌절을 경험하지 못했는데 이 경제위기가 그들에게 심각한 좌절을 안겨주었다고 한다. 그러나 짧은 방황을 겪고 난 뒤 그들은, 그들의 아버지 세대처럼 결연하게 현실을 직시할 수 있게 되었고 결코 고난에 굴하지 않는 감탄할 만한 용기와 기백을 보여주었다. 실제로 일부 학생은 학비를 직접 마련해야 하는 어려움을 당했으며 전반적인 취업난으로 고생을 해야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그들은 자신감을 잃지 않고, 더욱 충실한 모습으로 냉혹한 현실에 도전하여 분투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렇게 나의 사랑스러운 한국제자들은 분명히 국제경쟁의 무대에서 조국을 위해 맡은 바의 역할을 충실히 할 것으로 확신한다.

마지막으로 나의 학생, 동료와 친구에게 감사를 드리며 또한 이런 체험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한국일보와 독자에게 특별히 감사를 드린다. 비록 짧은 지면에 쓴 졸필이었지만, 이것은 한국에서 생활하였던 보통 중국인의 마음 속에서 우러나온 진실된 말이었음을 믿어주길 바란다. 짜이지앤(再見), 한국이여! 다시 한국에 올 것을 기대한다. 그 때에는 더 한층 도약한 한국과 한국인이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지 궁금하다. 한국과 한국인의 앞날에 축복만이 함께 하길 기원한다.<중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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