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 저기압골 갇혀/논스톱 일주 꿈 ‘물거품’세계 최초로 열기구를 타고 논스톱으로 세계를 일주하려던 시도가 결국 실패했다.
영국인 갑부 리처드 브랜슨과 미국인 백만장자 스티브 포셋, 스웨덴 모험가 페르린드스트란트 등 3명은 25일 오후 하와이 호놀룰루 근처 오아후 섬에서 16㎞ 떨어진 태평양에 불시착한 뒤 미 해안경비대에 구조됐다. 18일 모로코의 마라케시를 떠난 지 7일만이었다. 비행 거리는 2만100㎞.
불시착의 직접 원인은 태평양 상공의 난기류. 24일까지만 해도 열기구는 한반도와 일본 상공을 거쳐 제트기류를 타고 예정된 코스를 따라 태평양 동쪽으로 시속 233㎞로 날아갔다. 그러나 25일 오전 하와이 인근 상공에서 난기류를 만났다. 열기구는 제궤도에서 벗어나 하와이 남쪽방향으로 밀려났다.
설상가상으로 열기구는 저기압골에 갇혔다. 열기구는 저기압골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강풍을 찾아 고도 1,830m에서 8,230m까지 오르내렸으나 바람은 기껏해야 시속 25㎞ 수준. 또 조종실의 난방과 고도상승에 필요한 연료마저 부족했다. 어쩔 수 없이 열기구팀은 불시착을 결정했다.
불시착도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조종실과 기구를 분리시켜 주는 「폭발 볼트」가 추위에 얼어붙어 터지지 않는 바람에 열기구는 수차례 바닷물에 튕기면서 몇 ㎞나 밀려갔다. 열기구팀은 미국과 대서양을 건너 연내에 서유럽에 도착, 3만 8,000㎞에 달하는 사상 최초의 열기구 세계일주 비행을 끝낼 계획이었다.<호놀룰루 외신="종합">호놀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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