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는 신용금고가 높아/근로자 주식저축은 세액공제힘들었던 한 해가 저물고 있다. 98년은 어느 때보다 재테크 환경이 불안정한 해였다.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다가 내렸고, 믿고 투자했던 금융기관들이 잇따라 퇴출 합병의 소용돌이를 겪었다. 소득감소등으로 가계 자금사정도 어느 해보다 나빴다.
차분히 한 해의 재테크 득실을 정리해 볼 때다. 올해를 잘 마무리짓고 내년 설계도 가닥을 잡아야 한다. 해를 넘기기 전에 꼭 투자해야 할 상품은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는 일이 필요하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금리에 큰 변화가 없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자소득세를 전액 면제받는 비과세 상품에 꼭 가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올해 가입해야 세금면제 혜택이 주어지는 상품은 비과세가계저축과 신탁, 근로자주식저축이 있다.
■비과세 가계저축·신탁
해를 넘기지 말고 무조건 가입해야 할 상품이다. 대부분의 금융상품들은 이자소득세를 내고 나면 실제 손에 쥐는 돈은 확정금리나 목표수익률보다 2% 가량 적다. 비과세 상품은 금리대로 이자를 챙길 수 있어 투자 수익이 월등히 낫다.
확정금리로 이자를 지급하는 비과세가계저축은 은행 상호신용금고 보험등에서 판매하고 있고, 자산을 운용해 실적배당하는 신탁상품은 은행 투신사에서 나오고 있다. 저축한도는 월 1만∼100만원, 분기에 3만∼300만원에서 가능하고 기간은 3∼5년이다. 가구당 1통장만 가능하기 때문에 은행이나 금고, 보험 투신등 여러 곳에다 통장을 개설할 수 없다. 다만 은행의 비과세가계저축과 신탁은 두 가지 다 들 수 있다. 투자 여력이 없더라도 1만원으로 일단 계좌를 개설하는 것이 좋다.
■금리 잘 살펴야 한다
비과세가계저축이나 신탁에 들 때도 금리를 잘 비교해야 한다. 지금은 신용금고쪽의 금리가 가장 높다. 24일 현재 제일상호신용금고가 비과세가계저축 금리를 연 14.0%, 해동신용금고가 13.5%, 부국 푸른 신신 한솔신용금고가 13.0%로 제시하고 있다. 모두 3∼4년 확정금리다.
은행권 비과세가계저축 금리는 대개 연 11.0∼12.0%로 비슷하다. 산업 신한은행이 12.0%고 나머지 은행들은 대부분 11.0%다. 신탁은 저축보다 금리가 높다. 산업은행이 24일 현재 연 13.35%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나머지 은행들은 대개 11.1∼12.09% 수준이다.
투신사 비과세저축은 신탁처럼 실적배당하는 상품이다. 채권에 투자하는 공사채형과 주식형으로 나뉘고 시장 상황에 따라 공사채형과 주식형을 바꿀 수 있다. 공사채형의 경우 연 수익률은 현재 9%대다. 보험사 비과세저축보험은 저축과 함께 사망등 위험에 대한 보장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점이 특징. 금리는 보험사의 매달 공시이율에 따라 바뀌는데 12월 금리는 연 10%다.
■근로자주식저축
증권사에서 주식에 투자하고 수익을 배당하는 상품이다. 내년 주가지수가 최고 700선까지 전망되는등 증시가 상승 바람을 타고 있어 투자를 노려볼만하다. 연봉에 상관없이 근로자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1인당 1계좌만 개설이 가능하다. 가입기간은 1, 2, 3, 5년이고 연봉의 30% 이내에서 연간 2,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주식 투자를 원하지 않는 가입자는 5%의 예탁금 이자만 받는다. 하지만 이 상품에는 금융상품 중 유일하게 세액공제 혜택이 있어 투자액의 5%(최고 100만원)를 세금에서 공제받을 수 있다. 결국 5% 이자를 추가로 받는 셈이어서 연 10% 이자는 비과세로 챙길 수 있다. 또 비과세상품 중 유일하게 1년 이상 단위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단기 상품인 점도 투자의 매력이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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