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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 ‘이름 걸고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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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 ‘이름 걸고 겨룬다’

입력
1998.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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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펀드’ 큰호응에 한투 ‘장동헌펀드’ 내놔/신뢰주는 ‘실명’ 잇따를듯「이름을 걸고 겨뤄보자」

증시활성화에 때맞춰 펀드매니저의 실명을 내걸고 신뢰성을 무기로 투자자를 모집하는 펀드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은 24일 중기(中期)형 실명펀드인 「장동헌펀드」를 28일부터 내년 1월2일까지 공개모집한다고 밝혔다. 장동헌(張東憲)운용1팀장의 이름을 딴 이 펀드는 스폿펀드의 수익률과 뮤추얼펀드의 투명성 등 장점을 결합한 상품으로 6개월내 30%, 1년이내 20%수익을 목표로 설정했다. 한투가 실명펀드를 발매한 것은 이달들어 연달아 시판된 국내 최초의 뮤추얼펀드 「박현주 펀드」 1, 2, 3호가 모두 단기간에 매진되는 등 호응을 얻은데 자극받은 것. 박현주(朴炫柱) 미래에셋 자산운용사장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펀드를 출범시키면서 미국의 마젤란펀드에 버금가는 연 30%의 수익률을 목표로 내건 바 있다.

장팀장은 이달초 3일만에 10%의 수익률을 달성, 스폿펀드를 조기상환하는 등 최근 3개월간 17개의 스폿펀드를 조기상환한 펀드매니저. 한투는 장팀장과, 장팀장이 이끄는 자산운용팀을 「타도 박현주」의 대표주자로 내세운 것이다. 장팀장은 『1년동안 상환이 안되는 폐쇄형 뮤추얼펀드와 달리 6개월이내에 30% 수익률을 달성, 수익성과 편리성을 동시에 만족시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 관계자는 『덩치가 크고 관료화한 투신사는 구조적으로 뮤추얼펀드의 수익률을 따라오기 힘들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피스톨 박」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박종길(朴鍾吉) 전 국민투자신탁 이사도 자신의 이름을 딴 뮤추얼펀드를 출범시키기 위해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실명펀드는 운용자가 책임감을 갖고 운용을 하게 되고 투자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앞으로도 계속 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우려의 시각도 없지 않다. 96년 10월께 「이상호스타즈」「 김태영타깃」등 실명펀드를 최초로 도입했던 국민투신은 『실제로는 집단적으로 운용되는 펀드에 한 개인의 이름을 내걸음으로써 지나친 부담을 지우게 되고 증시가 침체되면 신뢰가 오히려 크게 실추될 우려가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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