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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혁명/김수종 논설위원(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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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혁명/김수종 논설위원(지평선)

입력
1998.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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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사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 싱겁기 짝이 없는 이 질문에 문화의 경계선이 있음직하다. 『야, 치매걸렸냐. 책방으로 가면 되지』라고 대답한다면 그 사람은 산업사회에 속할 것이다. 『아마존으로 들어가 보지』라고 대답한다면 정보화 사회에 살고 있다고 할 만하다. 인터넷이용이 일상화한 네티즌들에게 아마존의 이미지는 브라질의 열대우림만은 아니다. 인터넷을 타고 들어가 책과 음반 비디오를 고르고 살 수 있는 문화쇼핑센터다.■1998년 후반기 미국 산업계를 휩쓰는 키워드는 e­commerce(전자상거래)다. 아마존은 폭발하는 전자상거래 무대에 혜성같이 나타났다. 요샛말로 박이 터지는 회사다. 올해 34세의 제프리 베조스는 4년전 월가의 헤지펀드 매니저를 집어치우면서 그의 미래를 인터넷에서 찾았다. 시애틀의 자기집 창고에 회사를 차리고 인터넷을 통해 책을 주문받고 팔기 시작할 때 만해도 4년후 그가 110억달러짜리 회사의 사장으로 전자상거래의 총아가 될줄은 몰랐을 것이다.

■아마존의 올해 예상매출액은 5억4,000만달러, 작년의 3배다. 작년 5월 나스닥에 주당 9달러에 상장한 주식이 지금 320달러까지 치솟았다. 1,000여개의 서점에 종업원 2만6,000명을 가진 미국 최대의 서점인 반센노블(Barns&Noble)이 온라인 세일망을 가설하는 등 비상을 걸었지만 한장소에 300만권의 책을 갖다놓고 1년 365일 하루 24시간 전세계를 상대로 전자주문을 받고 팔아대는 아마존을 당할 재간이 없다.

■인터넷을 신기하게 생각하던게 3, 4년전인데 그게 거대한 유통채널이 됐으니 사회의 변화 속도에 혼이 나갈 지경이다. 미국에서 폭발하는 전자상거래가 한국에도 본격 상륙할 것이고 이에따른 유통혁명 또한 필연적이다.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실직과 전직의 고통을 받을 지 모른다. 정보화 사회란 소수의 향유자에게는 엄청난 무기이지만 다수의 소외자에게는 불평등의 울타리가 되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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