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세력 비난에 홍콩勞使 갈등 증폭홍콩 최대거부 리카싱(李嘉誠)의 민주화 세력 비난발언으로 노동자와 사용자간의 괸계가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
홍콩 청쿵(長江)그룹의 李 회장은 22일 일간지 다공바오(大公報)와의 회견에서 기업 경영을 위한 정치적 환경 악화 때문에 100억 홍콩달러(미화 12억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李회장의 발언에 대해 홍콩특별행정구(SAR) 당국과 밀월관계를 유지해 온 재계는 즉각 환영을 표시한 반면 노동계는 이를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 경제인 단체인 중국총상회는 李 회장의 발언이 업계의 불안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정당들이 기업인의 투자 의욕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반면 노조단체들은『李 회장은 정부가 자신의 요구 사항에 주의를 기울여 주도록 하기 위해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홍콩 주요 기업들은 경제침체의 지속으로 근로자 해고나 임금삭감 등 구조조정 작업을 벌여오면서 사회 단체들과의 갈등이 심화돼 왔다. 이 달 초에도 한 기업인이 정치적 환경 악화로 구조조정 작업이 지체될 위험성이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홍콩의 경쟁력 강화에 지장을 줄 것이라고 말해 노동단체들과의 설전을 벌여왔는데 李 회장의 이번 발언으로 노사간의 갈등이 더욱 증폭될 것이라는 게 대다수 관측통들의 전망이다.
홍콩 언론들은 또 李 회장의 이같은 발언이 홍콩 민주화를 촉구해 온 민주당과 리주밍(李柱銘) 주석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홍콩 의회인 입법회(立法會)의 의석 절반을 재계 인사들이 차지하고 있는데다 정부의 주요 자문기구들도 재벌들의 이해를 대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李 회장이 (민주화 세력에 대해) 불평할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홍콩의 정치·경제위험도 자문사(PERC)의 밥 브로드푸트 전무이사도 민주운동 세력과 재벌들간의 논쟁은 심각한 우려를 야기시켰다며 앞으로 사태의 추이를 면밀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홍콩 afp="연합">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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