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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년 북녘서 사물놀이 못잊어…”/사물놀이 탄생 20돌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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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년 북녘서 사물놀이 못잊어…”/사물놀이 탄생 20돌 공연

입력
1998.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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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그 맞부딪침의 소리’ 꼭두쇠 최종실씨『91년 북한 가서 사물놀이를 공연했을 때, 여타 장르를 제치고 청중이 보여줬던 뜨거운 반응을 잊을 수 없군요』. 27일 오후 7시 국립극장 소극장에서사물놀이 탄생 20주년 기념 공연 「충돌, 그 맞부딪침의 소리」을 마련하는 꼭두쇠 최종실(46·崔鍾實·한민족예술단 단장)씨.

그가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는 기실 충돌이 아니라, 휴전선을 훌쩍 뛰어 넘는 화합과 해원으로서의 사물놀이다. 그러나 이번 무대로만 보자면, 국립국악원으로 적을 옮긴 뒤 사당패의 자유를 못내 잊지 못해 86년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 불알친구 김용배의 혼백을 위로하는 한판이다. 그와 친구들은 올해를 마감하는 한판으로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애주의 승무, 장사익의 목청, 김대환의 프리 뮤직 타악, 최용정의 즉흥 그림, 김헌선의 추모시, 노해영의 노래, 김광석의 기타등 동서고금의 볼거리와 들을거리들이 망라된다. 이 무대의 작곡자, 총지휘자에다 자근자근 유명한 춤사위의 소고춤으로 감흥을 절정에 치닫게 할 사람이 바로 그다. 다섯살 이후 아버지 어깨 위에 올라 가 상모를 돌리던 최씨. 공간사랑에서 첫선을 보인 이래 민중예술의 절정으로 떠오른 것이 사물놀이 앉은반이라면, 그는 축제와 율동의 사물놀이 선반의 적자다.

『기교나 섬세함의 면에서 보자면 매스게임처럼 조야했지만, 96년 평양축전때 남녀노소 200명이 사물놀이단 공연을 펼쳤죠. 민족화합에 사물놀이만한 계기가 없을 겁니다』. 그가 보는 사물의 또 다른 가능성이다. 상모를 돌리며 몸을 뒤집는 사물, 한가족 20명으로 이뤄진 아프리카 타악그룹 「두두두치」가 함께 펼치는 무대를 프랑스에서 올리는 계획도 추진중이다.(02)841­3275∼6<장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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