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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이너서클’ 있나(뒤집어 읽는 정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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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이너서클’ 있나(뒤집어 읽는 정치이야기)

입력
1998.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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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현안 해법 실질결정/DJ와 터놓고 ‘이면 논의’/동교동·신주류 핵심 지목여권 내부에 중대한 현안의 해법을 실질적으로 결정하는 「이너서클」(Inner Circle)은 있는가. 이너서클의 존재여부는 여권 중진그룹은 물론 야당, 심지어 재계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대목이다. 핵심인사들은 『현 정부에는 공식기구만 존재한다』고 단언한다. 역할과 힘을 적절하게 배분하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용인술로 보면, 이 말이 맞는 측면도 있다. YS정권하의 현철(賢哲)씨나 노태우(盧泰愚)정권시절의 박철언(朴哲彦)씨 처럼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초(超)실세는 실제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너서클이 없다고 단정하면, 순진한 생각이다. 전부는 아니더라도 정계개편 등 큰 흐름을 어느 정도 재단하는 이너서클은 존재한다. 21일 저녁으로 예정됐다가 취소됐던 김중권(金重權) 대통령비서실장 주재의 만찬이 이너서클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단초이다. 한화갑(韓和甲) 총무 김옥두(金玉斗) 남궁진(南宮鎭) 최재승(崔在昇) 의원과 이강래(李康來) 정무수석 등 초청 대상자들이 동교동계라는 점은 의미있는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이들은 『연락닿는 사람만 모이기로 한 친목모임에 불과하다』면서 『참석자들보다 더 영향력있는 실세들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한다. 실제 당과 정부에서 김대통령과 깊은 교감을 나누는 핵심인사들은 이들외에도 적지않다. 국민회의의 조세형(趙世衡) 총재권한대행 정균환(鄭均桓) 총장 김원길(金元吉) 정책위의장, 정부의 이종찬(李鍾贊) 안기부장 박상천(朴相千) 법무장관 등은 두드러진 역할을 하는 실세들이다. 그러나 여권이 겉으로 내세우는 명분 뒤에 숨은 「이면의 계산」까지도 터놓고 논의할 수 있는 이너서클에는 아무래도 동교동계 핵심들과 김중권실장 이종찬부장 등 신주류 핵심들이 주로 포함될 듯 싶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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