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여왕 방한때까지 “임기연장 해달라” 요구/고심끝 수용 외교가 비난최근 단행된 대규모 정기인사를 비교적 깔끔히 마무리한 홍순영(洪淳瑛) 외교통상장관이 한 공관장의 사정을 들어주다 곤욕을 치르고 있다.
홍장관은 내년 1월말 귀임명령을 받은 최동진(崔東鎭) 주영대사가 『내년 4월중순으로 예정된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의 방한행사를 내가 치르고 싶으니 임기를 4개월만 연장해달라』고 요구하자 고심끝에 받아들였다. 이바람에 주영대사로 내정된 본부의 고위간부는 1월중순 후임자에게 보직을 넘겨주고 4개월을 할일없이 지내야하는 신세가 됐다.
외교부 사상 공관장이 자녀의 학교문제 등 개인사정으로 임기연장을 하는 경우는 더러 있었지만 대개 1개월을 넘지않은 전례에 비추어보면 최대사의 요구는 지나친 감이 없지않다는 게 외교가의 평. 외교부내에서는 『영여왕의 방한행사는 오히려 3년을 근무해야하는 신임대사가 치러 영왕실과의 돈독한 관계를 쌓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외교부의 한 직원은 『홍장관이 간부들의 비서관들을 미국 일본 등 1급지로 보내던 전례와 다르게 이번 인사에서 2급지로 발령내는 등 소신인사를 한 점에 비춰보면 최대사의 임기연장 요구를 들어준 것은 옥의 티』라고 평했다.<윤승용 기자>윤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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