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특혜융자관련 맨델슨 등 2명 사임/“블레어도 휴가 편의”/파문 더욱 확산될듯토니 블레어 영국 정부가 각료들의 잇단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10월 각료들이 동성애 스캔들에 휘말린 데 이어 이번에는 금전 스캔들로 잇따라 사임, 도덕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총리실은 이날 거액의 자금을 특혜로 빌려 쓴 금전 스캔들과 관련, 피터 맨델슨(45) 통상산업 장관과 제프리 로빈슨 재무부 부장관 등 2명이 전격 사임했다고 밝혔다. 영국에서 두 명 이상의 각료급 인물이 함께 사임하기는 82년 이후 처음이다.
맨델슨은 블레어의 최측근으로 노동당 집권을 일궈낸 일등 공신. 백만장자 사업가 출신의 로빈슨도 블레어 총리와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깨끗한 정치」를 내걸고 부패와 성추문으로 얼룩진 보수당 전 정권과의 차별화를 추진해 온 블레어의 이미지에 큰 흠집이 나게 됐다.
맨델슨은 노동당 집권 전인 96년 로빈슨으로부터 37만 3,000 파운드(63만 달러)를 시중 금리보다 싼 이자로 빌려 4층짜리 고급저택을 샀다. 그는 올 여름 통상장관에 취임하면서 이를 공개하지 않아 장관으로서의 윤리 규범을 위반한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이번 스캔들의 불똥은 블레어 정부의 2인자인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은 물론 블레어 총리에게도 튀고 있다. 로빈슨이 브라운 장관에게 자금 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과 함께, 블레어가 로빈슨의 이탈리아 별장에서 두번이나 휴가를 즐긴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박진용 기자>박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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