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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복병 ‘프로그램 매매’ 조심/선물 만기일때 현물 급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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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복병 ‘프로그램 매매’ 조심/선물 만기일때 현물 급등락

입력
1998.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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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익거래 잔고 등 잘 살펴야요즘엔 현물시장만 바라보고 주식투자에 나섰다간 낭패를 보기 쉽다.

개별기업이나 증시전반에 별 「재료」가 없는 것 같았는데 난데없이 「팔자」물량이 쏟아져 나오거나 반대로 「사자」가 몰려 주가가 춤을 추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십중팔구는 프로그램 매매탓인 경우가 많다.

프로그램 매매란 미리 정해진 프로그램에 의해 일정한 조건이 되면 주가지수선물과 현물주식을 동시에 사고 팔아 무위험 수익을 올리는 투자기법이다. 200개 주요종목의 지수로 산출되는 「KOSPI200」지수가 투자대상. 선물과 현물 중 고평가된 것은 팔고 저평가된 것을 사게 되는데 현물을 팔고 선물을 사는 경우를 매도차익거래, 반대를 매수차익거래라고 한다. 개인들은 프로그램 매매를 하기 힘들고 전산능력과 자금력을 갖춘 기관투자가나 외국인들이 주로 참여한다.

기관이나 외국인들은 특정 종목들을 프로그램매매 바스켓으로 정해놓고 선물가격과 현물가격의 차이 즉 「베이시스」가 확대(선물고평가)되면 선물을 팔고 바스켓 종목들의 현물주식을 일시에 사들인다. 이때는 주가가 상승할 수 밖에 없다.

반대로 베이시스가 축소(현물고평가)되면 바스켓 종목들을 일시에 팔아치우기 때문에 해당종목들의 주가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때문에 현물주가의 움직임뿐 아니라 베이시스의 움직임을 살펴야 하는 것이다. 차익거래는 만기일 이전에 반대매매를 통해 청산돼야 한다.

즉 매수차익거래(현물매수, 선물매도)를 해놓은 상태라면 반대로 「현물매도, 선물매수」를 통해 청산돼야 한다. 그만큼 선물만기일이 가까워올수록 프로그램매매에 의한 현물가격 교란이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이때문에 청산돼야 할 매수(또는 매도)차익거래 잔고가 얼마나 남아있는지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예를 들어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현물매수, 선물매도)잔고가 많다면 이는 현물시장에 「팔자」물량으로 나올 주식이 많다는 의미이다. 이 경우에는 프로그램 매매의 대상이 되는 종목들은 보유를 피하는 것이 대응방법이다. 반대로 매물이 쏟아지면 역으로 이를 싼 값에 사들이는 기회로 이용할 수도 있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직접 프로그램 매매에 뛰어들기 보다는 매매변수로 참고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일부 투신사는 프로그램매매 전용펀드를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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