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0원 ‘헐값’ 출발에 “사자” 폭주/데이콤 등 통신주도 덩달아 상승한국통신공사 주식이 직상장 첫날 각종 화제를 만들어냈다. 상장 첫날인 23일 한통 주식의 가격은 팔자주문은 없고 「사자」주문잔량만 1,900만주에 달한 끝에 상한가 2만8,750원으로 마감했다.
한통주 상장의 여파로 성미전자가 4만1,40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 데이콤 LG정보통신 SK텔레콤 등 통신관련 주식 값도 덩달아 강세를 보였다.
또 포항제철 삼성전자 한국전력 등 대형우량주도 일제히 올랐다. 정동배(鄭同培) 대우증권투자전략부장은 『당분간 통신관련 종목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로 통신업종 전반이 호조를 보인데다 한통주를 사지 못한 매수세가 우량주에 몰리면서 주가가 상승세로 반전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결과는 당초 매물이 대거 공급되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뒤집은 것.
오전 8∼9시 매수동시호가 방식으로 결정된 이날 한통주의 거래 기준가는 당초 3만원대가 될 것이라는 예측을 뒤엎고 2만5,000원의 「헐값」으로 출발했다. 투신사를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이 낮은 가격에 사자주문을 대량으로 내면서 매수 주문 물량의 중간가격으로 결정되는 기준가가 이처럼 낮아진 것.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통주가 저가에서 출발해야 당분간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 증시분위기를 이끌어갈 수 있다는 생각에 이같은 주문을 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동시호가에서는 또 10만원대와 10원대의 「장난성」호가도 상당량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기준가의 상하 15%를 벗어나는 주문은 인정되지 않는 원칙에 따라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다.
기준가가 낮게 매겨진 탓에 「팔자」물량이 자취를 감춰 전장 마감시간인 12시에 「단일가 매매」로 560주가 첫 거래된 것을 비롯, 하루종일 거래된 물량은 1,960주에 불과했다. 그나마 거래가 아예 이뤄지지 않으면 모양새가 좋지않을 것을 우려한 측에서 물량을 내놓은 것이라는 추측이 나올 정도였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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