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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미대의 ‘파격출제’/첫 특차모집 실기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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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미대의 ‘파격출제’/첫 특차모집 실기시험

입력
1998.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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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고데생·인물화 대신/‘자신의 작업장면 표현’ 등 상상력 테스트 뜻밖문제「자신의 생활 모습이나 작업장면을 상상해 표현하시오. 생활공간이나 작업실에서의 자기모습을 포함, 기물과 함께 화면 구성해 심리상태까지도 강조하여 표현하시오」

7명 정원에 83명이 몰린 서울대미대 서양화과의 입시문제이다. 올해 처음 특차모집을 시작한 서울대 미대는 21일 입시에서 파격적인 문제를 냈다. 종전의 석고데생이나 정물, 인물화와 달리 상상력과 작가로서의 기초소양을 테스트하는 출제였다. 동양화과의 문제도 「최근 기억에 남는 일을 자화상과 함께 구성하시오」였다.

예년에 준해 준비한 학생들은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서양화과 응시생의 표현방법은 유화 아크릴 파스텔 수채화로 크게 다양화했고, 시험시간도 7시간(점심시간 포함)으로 종전의 3시간에 비해 배 이상 늘었다.

서양화과 하동철 교수는 이에 대해 『정상적 학교교육이 배제된채 학원이 입시를 도맡는 상황을 바꿔야 한다. 학원식의 「적당주의」그림으로 시험을 치를 때보다 변별력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원에서 배운 석고데생은 광선의 질감까지 엇비슷해 이런 틀을 고치려면 입학후 2년 이상이 걸린다. 하교수는 예체능 학생이 예체능문제가 배제된 수능을 치르고, 일반고교의 학생들은 「투쟁하듯」 미대입시를 준비하는 상황을 구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4, 25일 치러지는 홍익대 특차, 1월중 실시되는 서울대 정시전형은 예년 방식대로 치러질 예정이지만 이번 서울대의 「파격출제」는 앞으로 미대입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같다.<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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