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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인기 증권거래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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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인기 증권거래소 이사장

입력
1998.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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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기업 실적에 기초 장기투자 자세 바람직”증권거래소는 주식 투자자의 자금이 기업들에게 골고루 퍼지도록 해주는 직접금융시장의 심장역할을 하는 곳이다. 그래서 거래소가 바빠진다는 것은 우리 경제가 활력을 찾아가고 있다는 말과도 통한다. 요즘 부쩍 일손이 바빠진 홍인기(洪寅基)증권거래소 이사장에게 시장관리자가가 바라보는 증시상황, 전망 등을 들어봤다.

­주식시장이 활기를 되찾긴 했지만 주가가 연일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개인들의 단기매매로 인해 주가가 요동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개인들이 흥분해 있을때 외국인이나 기관들은 냉철한 분석을 바탕으로 이익을 챙기지 않습니까. 이럴때일수록 기업실적에 기초한 「바이 앤드 홀드(Buy and Hold)」식의 장기투자를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의 판단능력이 부족한 현실을 감안하면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 주가지수 선물·옵션에 대한 관심과 우려도 커지고 있는데.

『파생상품시장이 없었더라면 외국인투자가 지금처럼 늘어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파생상품은 위험회피수단일뿐 아니라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자금을 유입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프로그램 매매에 의한 일시적인 주가등락은 가격불균형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가피한 현상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은 프로그램매매 공시정보에 주의를 기울이는 한편, 위험이 큰 파생상품투자에는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거래가 폭주하면서 매매체결이 늦어져 불안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최근 주문 및 계좌관리를 담당하는 공동온라인에 부담이 가는 사례가 있습니다. 회원 증권사들의 투자가 따라야 하는 문제지만 우선 증권거래소로서는 필수적인 기능 이외의 서비스를 줄임으로써 전산용량확대효과를 얻는 한편 내년 3월까지 하루 호가건수를 100만건에서 160만건으로 늘릴 생각입니다』

­증시가 활성화할수록 불공정거래나 편법경영 발생가능성도 커질 것인데

『공시제도를 확대, 보완하고 불성실 공시 법인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등 공시 및 감리제도를 통해 투자자들이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반면 불필요한 규제는 풀어나갈 방침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상장기업들에게는 어떤 변화들이 있었습니까

『소액주주의 감시체계 강화, 부채비율 하향조정, 상호지급보증해소 등 개혁조치들로 기업가치, 즉 주식가치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4분의1이상으로 돼 있는 사외이사 비중은 더 높아질 것입니다. 경영인들도 일반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따르지 않고는 낙오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2∼3년내에 경영풍토가 완전히 바뀌고 투자자들은 더욱 안심하고 주식에 투자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의 증시는.

『구조조정의 결과 증시의 장기적인 안정성장을 위한 토대는 마련됐다고 봅니다. 국내외 저금리와 엔화강세등 주변여건도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무디스가 국가신용등급 상향절차에 들어간데서 알수 있듯 외국인들도 구조조정의 성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종목이 유망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기업규모에 상관없이 외부여건에 흔들림없이 성장할 수 있는 우량기업들과 그렇지 않은 기업사이에는 차별화가 분명해질 것입니다. 한마디로 지금까지는 「양」이 지배하는 장세였다면 이제는 「질」을 중요시하는 장세가 될 것입니다』<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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