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같은 저금리땐 단·중기 수익증권 투자를/시세변화 그대로 반영 ‘시가평가제’ 유의해야주식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 가운데는 주식투자에 뛰어들기 불안해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주가가 하룻 사이에 급등락하는등 불안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럴 땐 투자기간을 되도록 오래 잡고 채권에 관심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채권투자는 꽤 높은 수익률에다 금리 전망이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의 위험성이 주식보다 적은게 이점이다. 최근 증권업협회가 국내 100개 금융기관의 상품개발·운용 담당자들을 설문조사했더니 신상품 개발에서 채권관련 상품을 선호하는 비율이 25.9%로 가장 높았다.
■금리를 살펴야 한다
채권은 금리(유통수익률)가 높을 때 사서, 낮을 때 파는 게 투자의 기본 원칙이다. 채권값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금리가 높으면 채권값은 싸지고, 금리가 내리면 채권값은 같은 비율로 높아진다. 따라서 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이 클 때 채권투자를 노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올해 초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30% 가까이 치솟았을 때 채권을 샀다가 8% 정도로 뚝 떨어진 요즘 판 사람들은 큰 이득을 봤다.
내년 금리는 8%대에서 큰 변화가 없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환은경제연구소는 1·4분기에는 7.9%정도로 약간 떨어진 뒤 2·4, 3·4분기에는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경기회복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4·4분기에는 시장금리가 꽤 올라 회사채 수익률이 9.5%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일단 수익증권투자 노려야
지금은 금리가 내려갈만큼 내려간 상태기 때문에 채권을 사는 것은 큰 이득이 없다. 내년 초에 금리가 더 내려갈 가능성도 있지만 차익을 노려야할만큼 큰 폭이 아니다. 이럴 땐 일단 6개월 미만의 단기나 중기형 수익증권을 이용하는 간접 투자가 바람직하다. 수익증권은 고금리 때 채권에 투자해서 벌어놓은 이익이 있기 때문에 현재 채권 시세보다 1.5% 정도 더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6개월 정도 수익증권에 투자하면서 금리변화를 살핀 뒤 직접 채권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있다.
■채권 시가평가제 알아야
11월16일부터 만들어진 신탁상품은 투자한 주식이나 채권가격의 변화를 고객에 돌려주는 수익에 그대로 반영하도록 하고 있다. 그 이전의 상품은 2000년 7월부터 이 채권시가평가제를 적용한다. 공사채형 수익증권등에 투자했다가 오히려 손실이 발생하면 고객들은 투자한 원금까지 손해볼 수 있다는 말이다. 예전처럼 은행 투신 증권사에서 제시하는 목표수익률만 믿고 덥썩 큰 돈을 맡길 것이 아니라 내 돈을 어디에 투자하는지, 금리나 주가에 따라 손해볼 가능성은 없는지등을 웬만큼 알고 있어야 한다.
■국공채 투자 관심가질만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이 가운데 특히 국민주택기금채권 양곡증권 철도채권 농지채권 농어촌발전채권등을 묶어 국고채로 부른다. 정부가 발행하기 때문에 안전성이 높은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올해들어 회사채 시장이 위축되면서 국고채가 채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내년부터 국고채 발행물량을 늘리고 발행 물량의 10∼20%를 일반투자가가 사갈 수 있도록 해놓아 벌써부터 관심이 높다. 국고채는 특히 표면이율이 있어 유통으로 표면이율보다 높은 수익을 얻더라도 이자소득세는 표면이율만큼 내기 때문에 사실상 세금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유리하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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