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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 첫 평론집 ‘소설의 꽃과 뿌리’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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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 첫 평론집 ‘소설의 꽃과 뿌리’ 출간

입력
1998.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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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美學으로 파헤친 소설·소설가문학평론가 김화영(56·고려대불문과교수)씨가 첫 평론집을 냈다면 의아한 문학독자들도 많을 것이다. 불문학에 관한 다수의 저서, 카뮈와 장 그르니에전집등 많은 번역서와 문학지에 실리는 그의 문학평을 접한 독자들은 그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소설의 꽃과 뿌리」(문학동네 발행)는 김씨의 한국소설에 관한 첫 평론집이다. 오정희 신경숙 한승원 김주영 한수산 송하춘 서영은씨에 대한 작가론과, 이제하씨의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와 이문열씨의 「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등 6편의 작품론을 실었다.

『십여 년동안 수많은 작품들을 읽고 나서 겨우 한 권의 책을 썼으니 기나긴 게으름의 자취다. 그러나 나는 그 게으름을 즐기고 지냈다』. 김씨는 평론집에 실린 글들이 평론가의 직업의식으로 쓴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저 좋아서 읽었고, 어느 때는 일년 내내 한 작가의 작품을 읽는 일로만 지새면서』 쓴 글들이다. 수없이 많은 소설을 읽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자기가 좋아하는 작가들을 선택하고, 거기 빠져들었을 때는 한 작가의 모든 글을 찾아 읽으면서 그의 「내면적 세계」 전체를 조망한 기록이다.

그만큼 그의 글은 직관적이면서도 집요하고 분석적이다. 작가의 작품이 있게 한 역선(力線)을 뿌리부터 더듬어 가지와 꽃에 이르기까지를 김씨는 파고들고, 다시 자신만의 미학적 개념과 문장으로 꽃을 피운다. 『소설과 소설가라는 악보를 내 나름대로 다시 연주해본 것입니다』.<하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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