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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퍼내기 ‘비상’/내년 환율 1,050원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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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퍼내기 ‘비상’/내년 환율 1,050원 전망도

입력
1998.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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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치명타 우려너무 빨리 다가온 원고(高)로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원화가치가 오르면 수출은 감소하고 수입은 늘어나 경상수지흑자를 통한 경제회생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종합상사 등 무역업계도 내년도 수출목표 재조정이 불가피하다며 대책마련에 나섰다.

■경상수지 비상

내년도 원·달러 환율은 현재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는 게 정부나 업계의 일반적인 전망이다. 무디스 등 국제신용평가기관이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투자적격으로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외자가 대거 유입되면 상당한 환율인하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모건 스탠리가 예측한 내년말 원·달러환율은 업계의 전망치(1,250∼1,300원)보다 훨씬 낮은 1,050원선이다.

반면 외환당국의 시장개입은 제한돼 있는데다 연말까지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맞춰야 하는 금융기관들은 원고를 반기고 있어 「조정」이 어려운 상태다. 환율의 반등압력이 약한 셈이다. 이에따라 당장은 수출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10% 떨어질 경우 중장기적으로 수출이 연간 40억달러가량 줄어든다는 게 연구기관들의 분석이다. 더구나 정부의 경기부양조치로 내수가 살아날 것에 대비, 투자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수입감소폭이 둔화하고 있다. 올해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가 수출증가보다는 수입의 급감에서 기인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런 추세로는 내년도 경상수지 흑자목표(200억달러) 달성이 불투명해 보인다.

■원·엔 환율이 변수

우리나라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일본의 환율이다. 원화 환율이 변함이 없더라도 엔화의 환율이 10% 상승(엔저·低)하면 수출은 연간 12억달러, 수입은 2억달러 각각 감소한다는 게 한국은행의 분석이다. 10억달러의 무역적자가 발생하는 셈이다. 업계가 보는 원·엔의 적정환율은 1대 10선. 현재 엔·달러 환율은 116엔선에서 움직이고 있으나 내년 상반기에는 120∼130엔선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정부 대책

재정경제부 등은 내년 1월로 예정된 국제통화기금(IMF)과의 분기별 협의에서 달러매입 제한규정의 폐지를 요청할 방침이다. 정부는 「실력」이상으로 원화가 고평가될 경우 경상수지흑자를 통한 차관상환도 어렵기 때문에 적정한 수준의 시장개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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