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5명 반대’ 가정땐 與 9∼10명 이탈한셈천용택 국방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한 국회 본회의의 표결 결과는 「여야 균형」하의 부결로 나왔다.
재적의원 299명중 272명이 참석해 찬성 135표, 반대 135표, 기권 1표, 무효 1표로 나타난 결과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팽팽한 내용이었다. 당별 참석자는 국민회의 98명, 자민련 41명, 한나라당 131명, 무소속 2명이었다.
외형상 여당은 해임건의안의 부결이라는 실질적 과실을 확보했고 야당은 참석자 보다 많은 찬성표를 끌어내 내부결속을 확인하는 전과를 올렸다. 그러나 이면을 들춰보면, 아무래도 여당은 씁쓸한 기분일듯 싶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참석자 139명중 최소한 4명이 이탈했기 때문이다. 또 무소속 2명중 1명이 반대표를 던졌을 경우, 공동여당내 이탈은 최소 5표로 늘어난다.
만약 한나라당 비주류의원 일부가 찬성표를 던졌다고 가정하면, 그 숫자만큼 공동여당내 이탈이 더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투표전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 총무가 『우리 당에서 5표 내지 10표가 이탈, 찬성표가 120에서 125표 나오면 다행』이라고 걱정한데서도 여야 양측에 숨겨진 이탈표가 있음을 짐작케 했다. 단순산술로 한나라당내 이탈이 5명이 있었다면, 공동여당내 이탈은 9∼10명으로 늘어난다.
한나라당내에 탈당을 고려중인 의원들이 적지 않고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리더십을 거부하는 반대파가 상당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찬성 135표는 야당에 은근한 만족을 주었다는 게 일반적인 평이다. 더욱이 무효표중 1표가 투표용지의 「가부를 쓰시면 된다」는 문구의 「부」라는 글자에 동그라미를 그렸기 때문에 실질적인 반대표는 136표로 늘어난다. 한나라당은 표결에서 지고도 웃게된 셈이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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