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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쿼터사수 비대위 집행위장 정지영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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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쿼터사수 비대위 집행위장 정지영 감독

입력
1998.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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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주권 투쟁 승리 확신”/“시민단체와 연대 성공적 국회결의안도 받아낼것”『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가 이길 것이다』 스크린쿼터사수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 정지영(52·순천향대교수) 감독은 자신있어 보였다. 삭발까지 하고 미국영화직배 반대운동을 했던 10년 전과 다른 힘이 느껴졌다.

『그 때의 허술한 논리, 결속력 부족, 뒤늦은 싸움과는 분명 달랐다. 엄청난 것을 얻었다』고 한다. 시민단체들과의 연대로 스크린쿼터가 단순히 영화인들의 밥그릇문제가 아니라 문화주권문제라는 사실을 알려 여론의 지지를 얻었고국민회의와 문화관광부도 그것을 인정하게 만들었다.

국제적 연대 가능성도 발견했다. 프랑스의 영화인들과 자크 랑 전문화부장관등 쏟아진 지지성명에서 미국의 영상문화패권주의에 대한 위기감이 얼마나 큰지 확인했다고 한다. 그래서 당장은 어렵지만 영화인 차원이 아닌 시민단체를 통한 국제기구를 만드는 작업도 준비중이다. 18일 개막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참가한 해외영화인 50여명과 우리 영화인 50여명이 20일 「만남의 시간」을 가진 것도 이런 맥락이었다.

이 모든 것의 출발이 영화인들의 유례없는 단결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기쁘다. 이제는 외롭지 않다. 힘도 덜 든다. 좋은 후배, 뛰어난 후배들이 많다. 만사 제쳐두고 달려나온 안성기, 영화와 사회에 관한 설득력있는 논리를 펼친 문성근 이창동등. 그들과 함께 21일 「4차 투쟁」을 시작했다. 26일에는 여전히 의무상영일수를 줄이려는 외교통상부를 설득하고, 내년 1월말까지 국회결의안을 받아낼 계획이다. 그는 『이길 때까지 싸운다』고 했다. 「이긴다」는 뜻은 영상물을 문화적 예외조항으로 두는 것을 의미한다. 『스크린쿼터가 해결되면 끝이 아니다. 항상 더 나은 영화환경을 위해 누군가는 싸움꾼이 돼야 한다』는 정지영감독. 87년 자신의 영화「거리의 악사」가 스토리조차 연결되지 않을 정도로 가위질당하자 『이런 검열 속에서 어떻게 영화를 할 수 있겠는가. 이 땅에서 영화를 하려면 그것부터 없애자』며 달려 들었다. 인간이 시대의 지배이데올로기 속에서 어떻게 존재하고 희생당하고 저항하고 극복했는지를 끝없이 생각하는 그의 영화와도 통한다. 3년 전부터 준비하고 있으나 여건이 여의치 않아 영화로 시작을 못하는 「종군위안부」도 그래서 꼭 점검하고 넘어가고 싶다. 『아직도 감독 정지영은 완성되지 않았다. 죽을 때까지 만들다 끝날지도 모른다』<이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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