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탐내는 벤처기업 일궈/파격적 조건으로 모토로라와 제휴/‘휴대폰 한·미 공동개발’ 세계 장악 꿈꿔팬택은 한국을 대표하는 벤처기업이다. 중견 휴대폰생산업체인 팬택의 박병엽(朴炳燁·37) 사장은 올해 미국정부로부터 한국의 대표벤처기업가로 지목받아 또한번 화제를 뿌렸다. 방한한 미 클린턴대통령의 원탁회의에 국내 벤처기업가를 대표하는 자격으로 초청받아 벤처기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박사장이 명실상부하게 대표 주자로 발돋움한 것은 세계적 휴대폰업체인 미 모토로라와의 전략적 제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박사장은 5월 「팬택에 180억원을 투자하고 향후 팬택의 기술개발비를 전액 부담한다」는 파격적 조건으로 모토로라를 파트너로 끌어들여 국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박사장은 『벤처도 이제 세계시장을 무대로 뛰어야 할 때』라며 『모토로라와 파트너로서 차세대 휴대폰개발에 온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사장은 벌써 모토로라와 「CDMA엔지니어링」이란 휴대폰개발 전담회사를 공동설립, 「휴대폰 한·미공동개발」이라는 새로운 작업에 나서고 있다. 내년초에는 고급휴대폰의 대명사이자 모토로라의 간판모델인 「스타텍」을 양산, 모토로라에 납품한다. 3년여간 5,000억원규모의 납품물량이 잡혀있다.
창업 5년만인 96년께 「삐삐」하나로 매출 500억원대의 회사를 일궈내며 화려하게 등장했던 박사장. 그는 이제 휴대폰으로 「매출 2,000억원돌파」를 꿈꾸며 분주하게 새해를 준비하고 있다.<김광일 기자>김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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