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슬러’ 발행인 플린트 불륜제보에 100만弗 현상금/“클린턴 심판하려는자들 똑같은 꼴 당할것” 엄포워싱턴 정가에 「섹스 매카시즘」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50년대 조 매카시 상원의원의 주도로 비롯된 극단적인 반공주의 정책과 마찬가지로 과거 불륜을 저질렀던 정치인들이 하나씩 여론의 재판대 위에 서고 있다.
40여년 전 매카시 상원의원 역할은 성인잡지 「허슬러」의 발행인인 래리 플린트.
그의 입에서 언제 또 누구의 이름이 폭로될 지 모르는 분위기다. 특히 밥 리빙스턴 하원의장 내정자의 중도하차는 공화·민주당을 가리지 않고 정치인들을 놀라게 했다.
그동안 클린턴에 대한 공화당의 탄핵 추진을 「섹스 매카시즘」이라고 비난해 왔던 민주당측조차도 우려를 표시하고, 미국내 지성들도 개탄하고 있다.
플린트는 10월 워싱턴 포스트 등 주요 일간지에 전면광고를 게재, 상·하원 의원과 행정부의 고위직 공무원들의 불륜사실을 제보해주는 사람에게 100만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전직 FBI, CIA요원들까지 고용, 수없이 쏟아져 들어오는 제보내용을 확인 조사한 뒤 언론에 발표하겠다는 것이다.
플린트의 첫 「사냥감」이었던 리빙스턴 의원은 자신의 사생활이 밝혀질 것을 알고 스스로 17일 공화당 의원총회에서 과거를 고백하고 말았다.
클린턴 편이라고 자처하는 플린트는 『워싱턴 정가의 이중인격적 모습을 밝혀내겠다』며 『클린턴을 심판하려는 사람들은 자신도 똑같이 당하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다.
플린트의 조사에 의한 것은 아니지만 이미 공화당쪽에서는 리빙스턴 의원 외에도 클린턴 탄핵을 주도했던 헨리 하이드 법사위원장, 클린턴 선거자금 조사를 주도했던 댄 버튼 정부개혁위원장 등 세명의 의원이 망신을 당했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워싱턴=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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