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은 우리나라 사람에게 가장 흔한 암이다. 일본과 남미의 칠레, 북구의 핀란드와 아일랜드에도 위암환자가 많다. 이들을 조사해 보면 맵고 짠 육식, 소금에 절인 채소나 생선, 불에 태워 익힌 고기, 훈제생선, 질산염성분이 많은 식수를 즐겨 먹는 것을 알 수 있다.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유전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위암환자의 2세는 발병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3∼4배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 50세 이후 장년기에 발생률이 급증하며 남자가 여자보다 2배 가량 많다.
초기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게 보통이다. 가벼운 소화불량, 속쓰림, 식욕부진등 소화불량증이나 위염을 의심할 정도의 증상 뿐이어서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장년기엔 하찮은 증세라도 2∼3주 이상 이유없이 지속되면 반드시 위 검사를 해봐야 한다. 음식을 토하거나 넘기기 어려운 경우, 배에서 덩어리가 만져질 때, 위출혈, 심한 빈혈, 체중감소가 있을 때는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이 때는 치료해도 예후가 나쁘다.
위암은 내시경이나 방사선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내시경검사는 위벽의 색깔변화를 알 수 있어 아주 작거나, 결손부위가 심하지 않아도 쉽게 찾아낼 수 있다. 더욱이 조직을 떼어내 병리검사를 할 수 있어 위암진단에 필수적이다.
위벽은 4층으로 돼 있다. 위암은 제일 위층인 점막층에서 시작돼 아래층으로 점차 파고 들어 결국 혈관이나 림프관을 타고 주위 장기나 전신에 퍼진다. 위암이 초기, 즉 점막층이나 바로 아래층인 점막하층에 국한돼 있을 때를 조기위암이라고 한다. 조기위암은 완치가 가능하다. 위암세포가 위벽 전체를 침범한 진행성 위암에 비해 예후가 아주 좋다. 진행성 위암은 수술결과가 좋아도 5년 생존율이 25∼30%에 불과하다. 조기위암은 90% 이상 생존할 수 있다.
현재로선 예방이 불가능하므로 조기에 찾아내 잘라내는 것이 최선이다. 조기위암 중 크기가 작고 점막층에 국한된 경우엔 내시경을 통해 전기올가미를 집어 넣어 절제할 수 있다. 위암이 생겨 우리 눈에 보이려면 2년∼2년6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40대 이후부터 2∼3년에 한 번씩 정기검사를 받는 길만이 위암을 조기발견해 완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송인성 서울대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송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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