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정관가 추측 무성/새 정통 임명장 수여식서 DJ “감기때문에 아까 미안”/10여분 따로만나 보고 갈음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1일 오전 김종필(金鍾泌) 총리로부터 받을 예정이었던 주례보고 일정이 연기돼 한 때 정·관가에서 무성한 추측이 일었다.
이 보고는 김대통령과 김총리가 18일 내각제 개헌에 대한 각각의 「소신」을 밝힌 뒤 갖는 첫 회동이어서 관심을 모았던 것.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청와대에서 50여분간 국무회의를 주재한 뒤 『김중권(金重權) 비서실장이 나에게 보고할 게 있다』며 자리를 떴고, 뒤이어 예정됐던 김총리와 진념(陳稔) 기획예산위원장의 보고가 서면으로 대체됐다.
보고가 연기된 것은 김대통령이 가벼운 감기증세를 보여 주변에서 일정 조정을 권유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곧이어 11시께 남궁석(南宮晳) 신임 정보통신부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자리에서 김총리를 만나 『아까 미안했다』면서 『감기에 걸렸다가 나았으나 베트남에 다녀온 뒤 어제 다시 기침이 나와 뵙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또 김총리와 10여분간 별도로 만나 주례보고를 갈음했다고 박지원(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대통령 자문기구인 새교육공동체 위원들과의 오찬석상에서 신지식인운동, 교육 개혁 등에 대해 30여분간 「정력적인」연설을 해 건강에 큰 이상은 없음을 확인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5건의 공식일정을 소화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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