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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안 통과 관련 세계언론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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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안 통과 관련 세계언론 사설

입력
1998.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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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포함한 세계 언론들은 20일 일제히 미하원의 빌 클린턴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를 1면 머릿기사와 사설로 다뤘다. 하원의 탄핵소추를 비난하고 견책 처분으로 마무리하라는 요구에서부터 사임을 요구하는 주장까지 다양했다.◎뉴욕타임스/국민의사 무시한 당파적 투표

국민들의 뜻을 무시한 천박한 당파적 투표에 따라 클린턴 탄핵소추안이 통과됐다. 이로써 백악관과 공화당의 지도력에 심대한 위기가 찾아 왔다. 트렌트 로트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는 대통령 사임은 국민들의 의사와 상반된 것임을 알고 견책안으로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 민주·공화 양당은 역사에 거짓말을 한 대통령으로 기록되게 하는 것으로 클린턴에 대한 처벌을 끝내고 파당적 복수 행위는 피해야 한다.

대통령은 진실을 말해야 한다. 거짓말을 안했다고 계속 주장한다면 또 한번 사임 압력을 받을 것이다. 클린턴은 거짓말로는 견책안을 이끌어 낼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사설 제목: 탄핵과 그 이후)

◎워싱턴 포스트/최선의 길은 사임아닌 견책

헌법에 근거한 것보다 당리당략에 의해 클린턴 탄핵 소추안을 통과시킨 것은 잘못된 것이다. 대통령 사임 압력의 배후에는 비겁한 이면이 숨어 있다. 탄핵 소추안 통과는 대통령이 거짓말을 해서가 아니라 미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클린턴은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과 의원들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그러한 거짓말은 탄핵받을 만한 것은 못 된다. 국민들은 공화당의 증오를 이해한다. 그러나 현재 가장 최선의 길은 대통령을 사임시키는 것이 아니라 견책하는 것이다. 클린턴은 가치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공직을 수행하며 견책을 수용하기 위해 투쟁하는 것은 가치있는 싸움이다. (사설제목:가치있는 싸움)

◎유럽언론/좌파,공화비난… 우파 “사임을”

유럽의 좌파계 신문들은 공화당을 비난한 반면 보수계 신문들은 클린턴이 사임하고 앨 고어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좌파신문인 영국 옵서버는 『클린턴의 탄핵소추안 통과는 미국과 전세계의 비극』이라고 논평하고 이번 하원 표결은 공화당의 헌정 쿠데타라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영국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타블로이드 신문 뉴스 오브 더 월드는 『빌 클린턴을 내보내고 고어를 맞이할 때』라며 클린턴의 사임을 촉구했다.

독일 언론들은 클린턴 탄핵 표결이 미국의 국제 위상에 큰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이 문제가 중동평화과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요미우리/사태 장기화땐 정책능력 저하

미 상원에서 탄핵재판이 장기화하면 대통령의 정책수행 능력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 클린턴에 대한 탄핵재판이 정식 결정된 것은 대통령의 위신을 크게 추락시킨 것이다. 미국 정치 전체의 커다란 이미지 손상이다. 탄핵재판의 과정에서 미국내에 클린턴의 사임을 요구하는 압력이 강해질 가능성도 있다.

공화당은 이라크 공격의 시점이 하원 탄핵소추 심의예정일 직전에 행해졌다는 데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 앞으로 대통령 탄핵의 진행과정에서 미국 외교가 당파 대립으로 혼미해진다면 국제사회는 미국의 지도력에 의문을 품게 될 것이다. 당파대립을 극복해 신뢰를 회복하는 미국 정치가 요구된다.(사설제목:미대통령 신뢰 회복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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