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방콕아시안게임에 참가했던 한국선수단이 21일 오후 개선했다. 한국팀은 금메달 65, 은메달 46, 동메달 53개를 획득, 목표대로 일본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했다. 한국팀이 딴 메달 모두 땀의 결정이지만, 그중에서도 럭비대표팀의 선전을 칭찬하고 싶다. 한국에서는 이름 조차 잊혀져가는 럭비는 이번 아시안게임부터 7인제와 15인제가 처음 채택됐는데, 한국팀은 두 종목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1823년 영국에서 탄생한 럭비는 현재 영국과 오스트레일리아, 남아연방, 뉴질랜드 등 영연방 여러나라에서 성행하고 있는 스포츠다. 아시아에서는 거의 100년전에 이를 받아들인 일본을 비롯해 한국, 홍콩 등에서 경기가 열리고 있다. 특히 모든 면에서 영국을 닮으려 노력하고 있는 일본은 럭비를 대표적인 겨울 스포츠로 육성하고 있다. 이때문에 일본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개를 휩쓸 것으로 자신했었다.
■현재 일본의 럭비팀은 실업·사회인 300팀을 비롯, 중·고·대학부 등에 무려 6,000개 정도의 팀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은 이에 비해 실업팀 4개, 중등부 27개, 고등부 22개, 대학부 11개 등 도합 64개팀에 불과하다. 한국의 럭비팀은 팀당 30명인데 비해 일본은 80명 정도란 사실을 떠올리면 일본의 럭비인구는 우리의 250배나 된다. 그런데도 두 종목 모두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거머쥔 한국럭비팀은 「작은 거인」이라고 할 만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스포츠팬들 조차 럭비시합이 열리고 있는지 조차 모르는 실정이다. 럭비는 일부 동호인들의 스포츠처럼 된지 오래다. 이러한 역경을 디디고 일어서 두 종목 모두 제패한 것은 정신력의 승리다. 축구팀이 선수촌을 나와 호텔에 투숙하는 등 오만함에 젖었다가 9명의 태국팀에 패배한 것과는 좋은 대조가 된다. 럭비팀의 투혼은 IMF체제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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