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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사임압력 ‘조기 레임덕’/탄핵 기로의 클린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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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사임압력 ‘조기 레임덕’/탄핵 기로의 클린턴

입력
1998.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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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전 양상·여론 예측 불허/상당기간 국정공백 우려도이날 오후 부인 힐러리 여사와 고어 부통령, 게파트 하원 원내총무 등 민주당 지도부 등과 함께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클린턴은 『탄핵안 표결은 당파주의 투표였다』고 비난했다. 자신에 대한 탄핵 추진은 공화당의 일방적 정치공세일뿐 미국민의 의사가 반영된 것이 아니라는 데서 백악관은 방어논리를 찾고 있다. 74년 초당적으로 탄핵이 추진됐던 리처드 닉슨 대통령 때와는 달리 클린턴에 대한 탄핵은 「공화 대 민주」 「보수 대 진보」의 대립 구도 아래서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백악관의 이같은 대응 전략은 상원에서의 탄핵안 통과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전망과 아직 60∼70%에 달하는 직무수행 지지도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하지만 공화 55석, 민주 45석의 의석분포여서 공화당의 일방독주가 불가능한데다 상원의 대체적인 분위기는 대통령 탄핵에 대해 부정적이다. 때문에 백악관측은 『어차피 부결될 탄핵안』이라며 상원을 상대로 탄핵 대신 견책을 택하도록 하거나 아니면 탄핵재판 자체를 연기하도록 하는 협상을 벌일 방침이다.

그러나 클린턴의 앞길은 결코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우선 공화당측에서 『타협은 없다』며 자진 사임을 촉구하는 한편 상원에서의 탄핵재판을 강행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짧게는 2∼3개월, 길게는 1년 가까이 상원에서 정치공방이 계속되고 보수세력으로부터 계속적인 사임압력이 전개되면 클린턴의 정치적 위상은 추락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또 내부적으로도 임기를 2년여 남겨둔 마당에 레임덕 현상이 가속화하고 그만큼 클린턴 행정부의 결속력도 떨어지며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리더십도 흔들리게 된다.그렇게 되면 클린턴이 택할 길은 상원의 탄핵 재판에 앞서 스스로 물러나는 길밖에 없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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