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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모녀가 정리한 우리음식 100가지/황혜성씨와 두딸 冊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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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모녀가 정리한 우리음식 100가지/황혜성씨와 두딸 冊 펴내

입력
1998.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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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종갱 열구자탕 석탄병 너비아니 석류탕 수정회…」. 나이 지긋한 어른들이나 알까, 대부분 무슨 말인지 어리둥절해 할 것이다. 이름도 아름다운 우리 옛 음식들이다. 궁중음식을 연구해온 세 모녀가 우리 전통음식의 모든 것을 담은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음식 백가지」(전2권·현암사)를 펴냈다.국내 최초의 전통조리과 교수인 한복진(46·한림정보산업대)씨가 글을 쓰고, 언니 복려(51·궁중음식연구원장)씨가 음식을 만들어 사진을 찍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38호 「조선왕조 궁중음식」 기능보유자인 어머니 황혜성(79)씨는 모든 내용을 감수했다. 자료수집과 정리에 꼬박 3년이 걸렸다고 한다.

필자인 복진씨는 『아름다운 우리 음식은 점점 잊혀져가는 반면 뼈다귀해장국 부대찌개 쇠머리국밥등 국적 불명의 경박한 음식들이 우리 식탁을 대신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책을 펴낸 동기를 설명했다. 어머니가 평생 축적해온 유·무형의 자료를 학문적으로 정리해야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는 『우리 맛을 기억하는 시아버지와 신세대며느리가 대화를 나누는 소재로 이 책을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책은 제민요술 음식디미방 주방문 음식보등 음식과 관련된 고문헌과 자료를 토대로 밥 죽 면 탕 국 찌개 떡 과자 음료 저장음식 육류찬 어류찬 채소찬등 우리 전통음식의 유래와 맛의 비결, 조리법을 정리했다. 부록으로 한국음식의 종류와 양념, 식사예법, 상차림, 부엌세간, 의례음식, 향토음식, 명절음식, 궁중음식도 소개했다. 한국음식백과사전인 셈이다.

복려씨는 『단순한 요리책에 머물지 않고 우리 음식을 문화사적으로 정리하려고 노력했다』며 『아름답고 훌륭한 전통문화를 반드시 지켜 후세에 남기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고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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