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모으기·실직자 돕기 활발/식량지원 등 남북교류 성과/원음방송 개국·성균관 새 체제 조계종 종권다툼은 아직도…종교계는 98년 한 해동안 IMF한파 속에서 실직자돕기 금모으기운동등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남북 종교교류를 추진해왔다. 이 과정에서 종교·종단간 화해와 교류도 활발했다. 성균관은 2년간의 분규를 끝냈다. 그러나 불교 조계종분규는 4년만에 재연돼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불교
9월부터 제29대 총무원장 선거를 둘러싸고 조계종이 분열하기 시작, 월하(月下) 종정까지 개입함으로써 분규가 격화했다.
표면적으론 월주(月珠) 전 총무원장의 「3선출마」가 불씨. 종단체제논쟁, 영천 선본사등 「노른자위」 사찰 운영권, 교구본사주지 직선제·겸직문제, 과거 처벌된 승려의 사면문제등 갈등요소가 얽혀 네 차례 유혈사태를 빚었다. 조계사 총무원청사를 점거중인 정화개혁회의는 법원의 퇴거집행도 거부하고 중앙종회가 실시하는 총무원장 선거(29일)와 별도의 선거를 치른다는 방침이다.
태고종의 보성(寶城) 종정이 입적하고 덕암(德菴) 전 종정이 제16세 종정에 재추대됐으며, 천태종은 서울 우면동에 대형 도심사찰 관문사(觀門寺)를 열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4월 설악산 신흥사를 시작으로 11월 목포 보현정사에 이르기까지 매달 한 번씩 전국을 돌며 「국난극복 참회대법회」를 열었다.
▲개신교
구세군이 종교계에서 처음으로 실직자쉼터를 개설하는등 개신교 각 교단은 이웃돕기운동을 주도했으나 교단장 선출과정에서 혼탁상이 재연, 선거제도 개혁론과 목사 임기제등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진보·보수교단이 「한국 기독교」라는 이름으로 북한에 식량을 지원했고 공동대표단을 구성, 방북했다. 올해는 여의도순복음교회 40주년, 영등포산업선교회 40주년, 구세군 자선냄비 등장 70주년인 「희년(喜年)」이었다.
▲천주교
30년간 서울대교구를 이끌어온 김수환(金壽煥) 추기경이 물러나고 정진석(鄭鎭奭) 청주교구장이 후임으로 착좌했다. 남북교회는 4월 부활절에 동시미사를 올렸으며 광복절을 전후해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신부들이 방북, 평양 장충성당의 축성 20주년 기념미사를 집전했다. 명동성당이 축성 100주년을 맞았으며 나환자촌 성라자로마을을 30여년간 이끈 이경재(李庚宰) 신부가 선종(善終)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재위 20년을 맞았다.
▲그밖의 종교
원불교를 4대 종교의 하나로 끌어올린 김대거(金大擧) 종법사가 열반했으며 원불교가 운영하는 원음(圓音)방송이 개국했다. 유교계에서는 성균관장 자리를 놓고 2년여동안 끌어온 분규가 종식되면서 최창규(崔昌圭) 관장체제가 출범했다. 천도교는 김광욱(金光旭) 교령을 선출했다.<서사봉 기자>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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