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유입 200억弗,원화 1,100원대 예상/수출 약화·과소비도 우려… 실물경제 악재/민간외채 상환 등 적정선 유지책 필요『달러가 너무 넘친다』 지속적인 경상수지흑자와 외자유치 등으로 내년 한해동안 국내에 순유입되는 외화자금이 무려 200억달러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원화강세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 등의 역작용이 우려된다.
또 원화강세는 외국인투자를 막고 과소비를 다시 부추기면서 실물경제 회복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유입되는 달러는 최대한 민간외채상환 등에 활용하도록 하는 처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젠 달러과잉으로 걱정
18일 재정경제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 한해동안 경상흑자와 외국인투자가 각각 200억달러와 150억달러(정부 추산)를 넘어서고 은행들의 외자유치자금도 50억달러선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5대재벌이 재무구조개선의 일환으로 2000년까지 총 251억달러를 유치하겠다고 밝혔고 내년에 들어올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 등의 지원금이 43억달러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한해동안 외화유입액은 5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재경부는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에 갚아야 할 IMF 차입금(97억달러)과 기업·금융기관의 장단기외채(약 246억달러) 규모는 340억달러 정도. 200억달러 안팎의 외화자금이 순유입되고, 이중 IMF지원금 10억달러를 제외한 대부분의 자금은 시중에 풀려 「달러 과잉」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달러풍년→원화강세→수출·외국인투자 먹구름
달러풍년으로 가장 우려되는 점은 원화강세(원·달러환율 하락). 금융전문가들은 외화예금이 124억달러에 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100억달러 정도만 순유입돼도 원·달러환율은 최근의 1,200원 초반대에서 1,100원밑으로 내려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 경우 수출경쟁력은 땅에 떨어지고 해외여행, 사치품수입 등의 과소비가 고개를 드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
또 무역수지흑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200억달러 이상의 순유입이 현실화할 경우 미국 등으로 부터의 통상압력도 더욱 거세질 수 밖에 없다. 10월말 현재 민간부문의 외채는 총 1,161억달러. 물밀듯 들어오는 달러로는 외채를 상환하거나 설비투자 등에 사용,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경쟁력을 높이도록 하는 기업들의 노력과 정책적인 뒷받침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김동영·정희경 기자>김동영·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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