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 법사위원장 등 탄핵앞장 의원마다 당해/공화 “정치 음모” 수사촉구워싱턴 정가에 이른바 「간통 살생부」가 나돌며 「성풍(性風)」이 거세다.
희생자들은 불륜의 대통령을 탄핵하는 데 앞장 선 미 공화당 지도부. 민주당의 정치적 보복이냐, 아니면 맞불 작전이냐? 논란과 공방이 분분하다.
빌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하원 본회의 탄핵 심의를 하루 앞둔 17일 하원의장 내정자인 공화당의 밥 리빙스턴(55) 의원의 스캔들이 갑자기 터졌다. 의회 소식지인 「롤 콜」이 그의 혼외정사 사실을 보도한 것이다. 리빙스턴 의원은 즉시 성명을 발표, 『결혼 생활에서 탈선한 적이 있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분별없는 행동을 부하 직원과 저지르지 않았고 증언을 요구받지도 않았다』며 클린턴 섹스 스캔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롤 콜과 CNN은 리빙스턴이 하원의장 내정자직을 사임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그의 대변인은 부인했다.
리빙스턴은 중간선거 패배로 사퇴한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의 자리를 물려받은 사람. 깅리치 현 의장이 하원 탄핵심의 주재를 거부함에 따라 대신 의사봉을 잡을 지도 모른다. 「피고」의 섹스 스캔들을 단죄할 「검사」 역시 같은 추문에 휩싸인 묘한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앞서 11일 하원 법사위에서 클린턴 탄핵을 통과시켰던 공화당의 헨리 하이드 위원장 역시 미용사와 불륜의 관계를 가져 한 가정을 파괴했다고 한 인터넷 신문이 9월에 폭로했다. 비슷한 시기에 하원 정부개혁위원회 위원장인 공화당의 댄 버튼 의원과 대표적 여성 의원인 헬렌 체노웨스의 불륜이 폭로됐다. 세 의원 모두 이를 시인했다. 스캔들의 표적이 된 네 의원은 모두 클린턴 탄핵에 목소리를 높인 사람들. 공화당은 민주당과 백악관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음모라며 연방수사국(FBI)에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신윤석 기자>신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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