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쓴약으로 경제개혁 지도/한때 경제정책 ‘좌지우지’ 영향력/“신용경색 부채질” 비판받기도「국제통화기금(IMF)시대」 「IMF한파」 「IMF고금리」등으로 대변된 올해는 우리 일상생활 저변까지 IMF신드롬이 가득했던 한 해였다. IMF의 국내입성을 계기로 방한한 휴버트 나이스 IMF 아시아·태평양지역담당 국장은 처음부터 그의 이름만큼이나 우리에게 「나이스」한 이미지로 다가설 수는 없었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올 한해 우리 경제에 막강한 영향을 미쳐 국내 경제의 큰 흐름을 좌우할 정도였다.
초반 「IMF 점령군」의 상징적 존재라든가, 무시시한 「고금리」의 칼을 휘두르는 「총독」등의 모습으로 비쳤던 그는 냉철하고 세밀한 IMF의 거시경제 분석가로 한국경제의 대수술을 주도했다. 물론 한국경제의 조기완치를 위해 환부를 찢어야 했던 고금리 극약처방이 오히려 신용경색을 부채질, 기업들의 연쇄부도가 이어지면서 쏟아지는 비판의 화살을 그는 감수해야 했다.
최근 방한한 그는 『누구도 절대적인 진실(the Ultimate Truth)을 가진 사람은 없다』며 『한국민이 하루라도 빨리 나를 잊기 바란다. 나를 잊는다는 얘기는 곧 한국이 IMF를 조기졸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환(金壽煥) 추기경과 국내 실업문제에 대해 나눈 깊이있는 대화를 가장 가슴속에 소중히 간직한다는 천주교인인 그는 자신이 참여했던 국내 한 연구소의 세미나 참석사례비를 국내 고아원에 기탁하는등 개인적으로 따뜻한 감성을 지닌 남자다.<장학만 기자>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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