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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한일 갈등에 제3인물 낙점/김진만 한빛은행장 내정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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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한일 갈등에 제3인물 낙점/김진만 한빛은행장 내정 배경

입력
1998.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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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금융개혁의지 전파” 경제팀서 외부인사 선호/물갈이 인사여부에 관심김진만(金振晩) 한미은행장이 초대 한빛은행장으로 내정된 배경은 크게 세가지로 집약된다. 첫째는 리더십과 국제금융감각에 상대적 젊음까지 겸비한 김행장의 개인자질이고, 두번째는 금융권의 「물갈이」기류, 그리고 마지막은 「후보단일화」에 실패한 상업·한일 두 은행간 갈등의 결과란 점이다.

○…한빛은행장 선임과정은 한마디로 갈등과 반전, 진통의 연속이었다. 한빛은행장 내정은 인선위원회가 헤드헌팅사로 부터 확보한 50여명의 후보자들을 10명→5명→4명→3명으로 압축하는 과정을 밟았다. 최종후보명단에 올라 「면접」까지 치렀던 윤병철(尹炳哲) 하나은행 회장을 비롯, 이종연(李鍾衍) 전 조흥은행장 이수빈(李洙彬) 삼성생명 회장 이건삼(李健三) 전 BTC서울지점장 등이 후보로 거명됐었지만 최종승부는 배찬병(裴贊柄) 상업은행장 신동혁(申東爀) 한일은행장대행 그리고 김행장의 3파전이었다.

이규성(李揆成) 재경부 장관,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 강봉균(康奉均) 경제수석 등 경제라인은 상업·한일은행 부실책임을 묻고 금융개혁의지를 한빛은행을 통해 전파한다는 차원에서 처음부터 「외부인사」를 선호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배행장(충남)과 신대행(전남)의 지역연고를 바탕으로 한 정치권 입김이 계속되면서 행장선임은 한없이 지연됐다. 이 때문에 정부일각에선 금주초 두 은행이 「후보단일화」를 하면 받아들이겠다는 수정안까지 내놓았지만 두 은행의 「자행(自行)이기주의」로 마지막 기회까지 날아가 버린 셈이다. 대세가 김행장쪽으로 흐르는 가운데 2∼3일전부터 신대행의 막판추격이 벌어졌으나 격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후문이다.

○…경북군위출생으로 경북사대부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김행장은 66∼73년 상업은행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어 한빛은행의 완전한 「이방인」은 아니다. 현 정부출범이후 기업은행장직을 권유받았고, 조흥은행장 후보로도 추천됐을 만큼 경영능력을 높이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한미은행 전무시절 홍세표(洪世杓) 당시 행장이 외환은행장으로 옮긴 뒤 정부가 국책은행장 M씨를 후임으로 내정했으나, 결국 이를 「뒤엎고」 행장자리에 올랐을 만큼 뚝심도 강하다. 금년 5개 은행 퇴출때에도 특유의 추진력으로 가장 경쟁률이 높던 경기은행 인수를 관철시켰다. 젊은데다가 이미 한미은행장 시절 여러 차례 「인사·직급파괴」 바람을 몰고 온 바 있어 한빛은행에서도 매서운 물갈이가 예상된다.<이성철·장학만 기자>

◎金 행장 일문일답/“공평성바탕 융합 자신 유능한 외부인사 영입”

『금융개혁의 상징적 성과인 한빛은행의 운명은 국가경제적 사안인 만큼 개인적 입장을 떠나 소명의식을 갖고 일하겠습니다』

김진만(金振晩) 한미은행장은 18일 한빛은행 초대행장후보로 추천된 직후 한미은행장실에서 기자와 만나 『어깨가 한없이 무겁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김행장과의 일문일답.

­한빛은행을 어떻게 꾸려갈 생각인지.

『공평성이 가장 중요하다. 좀 터프하게 하더라도 공평성을 잃지 않는다면 적을 만들지 않을 것으로 본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모두 우수한 인력을 갖고 있고 한때 국내 최고의 은행이었던 만큼 두 은행간 물리적 결합을 화학적 융합으로 만든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외부인사로서 한빛은행을 잘 경영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시각이 많은데.

『외부인사라해도 은행을 잘 이끈 선례는 많다. 최고경영진의 리더십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가장 중요한데 지금같은 분위기만 유지된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은행장으로 경영철학을 얘기한다면.

『은행장의 지도력이 중요하다. 특히 이질적 문화가 결합된 합병은 더욱 그렇다. 그리고 모든 직원들이 뼈를 깎는다는 자세로 금융인 본연의 모습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외부인사를 더 영입할 계획은 있는지.

『상업 한일은행 직원들을 자극하거나 위축시키는 행동은 피할 것이다. 그러나 능력있는 전문가들을 광범위하게 영입해 활용할 계획이다』<장학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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