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JP 따로 가겠다는 얘기 아닐것”/자민련 “DJ 담판통해 약속변경 하려는뜻”18일 「정권교체 1주년 기념식」에서의 김대중대통령과 김종필총리 내각제관련 언급에 대해 국민회의측은 내각제조기공론화움직임이 잦아들 것을 은근히 기대했다. 반면 자민련은 김대통령의 언급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국민회의
대체로 『원칙론이 아니겠느냐』고 해석하면서도 구체적 평가는 꺼렸다. 정균환(鄭均桓) 총장은 『대통령의 말씀은 개혁·민생법안이 산적해 있는 지금 상황에서 내각제 문제를 놓고 여여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쳐져서는 안된다는 뜻』이라며 『김총리 말씀도 자민련 의원들의 분위기를 전달한 차원이지, 따로 가겠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화갑(韓和甲) 총무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며『개헌 시기는 우리가 얘기할 일이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정동영(鄭東泳) 대변인도 『정치를 오래 하신 두 분이 잘 결정하실 문제로 특별히 해석을 하거나 염려할 이야기가 아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과 김총리가 약속 당사자로서 합리적인 복안을 갖고 있을텐데 의원들간에 설왕설래가 있어 좋을 게 없다는 반응도 많았다.
■자민련
김대통령의 내각제 발언에 대해 직설적인 언급은 자제하면서도 발언속에 내포된 뜻을 곱씹으며 불만스런 분위기가 주류를 이뤘다. 한 당직자는 『김대통령이 내각제 약속을 지키겠다는 말대신 김총리와 얘기하겠다고만 한 것은 JP와 담판을 통해 약속을 연기하거나 변형하겠다는 뜻이 아니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용환(金龍煥) 수석부총재는 『당초 합의문대로 약속을 지키려면 내년초에 내각제공론화를 시작하면 된다』라고 짤막하게 답변했고, 구천서(具天書) 총무는 『두분이 내각제를 놓고 결자해지로 얘기할게 뭐 있느냐』며 『합의문에 명기된 데로 실천하면 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완구(李完九) 대변인도 『신의가 지켜지지 않을 경우 국정전반에 엄청난 파장을 미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당 일각에서는 『공동정권의 유지여부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해야 될 시점』이라며 『기분은 나쁘지만 어차피 예상못한 바도 아니므로 이날 DJ와 JP 발언을 계기로 내각제 공론화를 시작해야 한다』라는 강경한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박태준(朴泰俊) 총재측과 TK의원들은 『그리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 대조를 이뤘다.<김병찬·염영남 기자>김병찬·염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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