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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돈’/스피드마케팅 붐

입력
1998.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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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밥솥·비디오되감기 등 가전제품서/은행 대기시간 보상·대출승인시간 단축/신용만으로 500만원 즉시 카드대출까지「시간이 돈이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후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시간에 쫓기는 생활을 하면서 가전업체는 물론 금융기관들도 고객들에게 좀더 빨리 일을 처리하고 좀더 많은 여유를 준다는 점을 마케팅의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다.

■LG전자의 스피드 마케팅

예년과 마찬가지로 99년도 신제품을 내놓은 LG전자는 신제품의 마케팅전략을 「스피드」에서 찾고 있다. 지난달 선보인 99년형 VTR 「하이비디오 바로바로」의 경우 테이프 되감는 시간을 기존제품(100∼180초)의 절반가량인 60초로 줄였다. 또 99년형 「IH압력보온밥솥(모델명 P­H100Q)」은 1,800W의 인버터를 채용, 세계에서 가장 빠른 시간인 17분내에 밥을 지을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신제품 성능이 기존제품보다 좋은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올해는 특히 신제품의 「스피드」 측면의 성능개선에 무게를 두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대기시간보상제

은행권에서는 기업은행이 실시중인 「대기시간보상제」가 「스피드 마케팅」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기업은행은 서울 용산, 장안동, 공항동지점 등 전국 18개지점에서 고객의 대기시간이 5분을 초과하면 창구책임자가 정중히 사과한뒤 1,000원의 현금을 즉석에서 지급하고 있다.

기업은행 유영천(劉永天) 차장은 『고객의 시간가치를 현금으로 보상하기 위한 제도』라며 『「대기시간보상제」 실시이후 창구서비스 수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9%가 「이전보다 개선됐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삼성카드 즉시 대출서비스

삼성카드는 담보나 보증없이 신분증, 삼성카드와 회원의 신용만으로 즉시 500만원 이내의 돈을 빌려준다. 또 회원이 원하는 시간에 즉시 할인쿠퐁을 팩스를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도 실시중이다.

삼성카드는 또 전국 어디서나 전화 한통화로 본인통장에 현금을 직접 입금시키는 「빠른 입금서비스」를 실시중인데 입금이 완료되었을 경우 「입금되었습니다」라는 말이 흘러나온다.

■대출기간을 단축시킨 서울은행

서울은행은 최근 신복영(申復泳) 행장의 지시에 따라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승인 소요시간을 이틀이상 단축시켰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대개 대출심사 등을 포함 7일 가량 걸리던 중기대출기간을, 연장또는 대환인 경우에는 하루를, 중대또는 신규대출인 경우에는 이틀을 단축시켰다』고 설명했다.<조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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