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둥… 연기… 대공포섬광/시내곳곳 파편속 폭음진동/일부지역 상수도마저 끊겨마치 91년 걸프전 발발 당시를 연상시켰다. 걸프전 이후 최대의 다국적군 공습이 시작된 것이다.
바그다드 거리는 30분 전 공습경보가 사전에 울린 때문인지 거리에서 차와 사람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 미 NBC 기자는 『거리에는 거의 차가 없고 집에서 대피소를 향해 달려가는 시민들 뿐이다』라고 전했다.
『어, 어… 하늘에 오렌지 색 섬광』 CNN의 바그다드 특파원인 크리스티안 아만포는 미국 본사와 연결된 생중계에서 이렇게 미국의 공습을 알렸다. 세계 주요 언론들은 미국의 예상치 않은 공습에 놀라며 초긴급으로 공습사실을 전세계에 타전하기 시작했다. 이 시간 바그다드의 국영TV는 공습사실 대신 집권 바트당 간부들을 접견하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모습만 방영했다.
오전 4시40분.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미국과 영국의 공습을 발표하고 알라신과 국가, 그리고 인류의 적들을 물리치자는 대국민 성명을 발표했다.
목격자들은 바그다드 중심가에 위치한 후세인 대통령궁의 한 건물에 미사일이 떨어지고 앰뷸런스가 대통령궁을 향해 달려갔다고 전했다. 또 유엔 인도주의 프로그램 건물이 있는 동바그다드에도 격렬한 폭발음이 울렸다.
이날 공습으로 인한 사상자는 대부분 미사일이 폭발하면서 발생한 고열로 안면과 손발에 화상을 입었다고 알리야르무크 병원장은 전했다. 머리에 붕대를 맨 한 여성 환자는 『잠을 자다 침실벽이 무너져 가족 네 명이 모두 다쳤다』고 말했다.
미사일 공격으로 도로 곳곳에 파편이 어지러이 널렸고 상수도가 터지면서 진흙탕으로 변하기도 했다. 일부 지역은 상수도 공급이 끊겼다. 그러나 공습에도 불구하고 전기 공급과 전화통화는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새벽녘이 밝아오며 일단 공습이 그치자 긴 밤을 뜬 눈으로 지샌 바그다드 시민들은 점차 정상을 되찾아갔다. 어린이들은 학교에 가고 근로자들은 직장에 출근하기 위해 버스 정류장에서 긴 줄을 지었다.<바그다드 외신="종합">바그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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