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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큰 무대 위축… 복고장르 성황/30대 연출가 두드러진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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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큰 무대 위축… 복고장르 성황/30대 연출가 두드러진 활약

입력
1998.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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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단체 잇단 민영화에 “순수예술 더 위축” 불안감문화예술의 임무중 하나는 범국가적 위기상황에서 흔들리는 가치를 되짚어보는 것. 그러나 연극계는 역부족이었고 경제난에 짓눌렸다. 뚜렷한 방향제시는 없는 채 노년관객층을 겨냥한 복고장르가 상대적 성황을 이룬 해였다.

▲줄어든 대형무대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현상은 대형무대의 감소. 최근 수년간 뮤지컬붐을 타고 10억원대의 대형 제작물이 급증했으나 올해에는 기업협찬 없이는 아예 제작이 불가능해졌다. 지난 해 기업체의 문화예술계 지원은 1,100여건 1,077억여원에서 올 상반기 130여건 643억원으로 현대중공업이 울산 현대예술관에 지원한 450억원을 제외하면 200억원에 불과하다. 외국 유명단체의 내한공연도 줄었다. 유일한 기업제작자본이었던 삼성영상사업단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 전 퇴출위기를 맞았다. 삼성의 실패는 연극자본의 기업화가 요원함을 보여준다.

▲30대의 부상

외형적 위축 속에서 연극계는 30대에 기대를 걸었다. 혜화동1번지 페스티벌, 예술의전당 우리시대의 연극시리즈등 30대가 모인 페스티벌이 많았고 이성열 조광화 김광보 박근형씨등이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 40∼60대 연극인들이 제작여건상 공연을 미루거나 앙코르에 머무르자 새 세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것도 한 요인이다. 30대 신세력은 소극장의 가난한 연극, 새로운 연극언어의 개척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으나 운동차원으로 승화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차세대 연극주역이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민영화의 파장

내년까지 이어질 현안 중 하나는 국·공립 예술단체의 민영화문제. 국립극단 서울시립극단등에 대한 민영화안이 구체화하면서 연극계의 불안감이 크다. 예술단체 혁신이라는 본래 취지보다 정부조직의 슬림화에 맞춰 지원을 줄이는 「왜곡된 민영화」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논리에서 순수예술은 오락물에 밀릴 것이라는 게 연극인들의 주장이다. 30년대 대공황기 미국정부는 연극계 실업구제대책으로 제작을 직접 지원, 현대연극의 토대를 일궈냈다.<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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