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이래 졸업식 못치러『졸업식요, 우리학교는 그런 것 없습니다』 인천 중구 북성동 국립 인천해사고(海事高)는 79년 개교이래 졸업식이 한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졸업반 학생들 대부분이 외항선원으로 취업해 망망대해를 누비며 외화를 벌어들이기에 바쁘기 때문이다.
대신 학교측은 7, 8월께 취업이 결정되거나 장기실습선원으로 나가는 졸업예정자들에게 「장도식」을 해준다. 장도식이 곧 「졸업식」이다. 졸업장은 학교측이 매년 2월말 집으로 보내준다.
인천해사고의 내년 2월말 졸업생은 194명. 이중 80%가 1학기에 국내외 선박회사들에 이미 취업했고, 이들중 60%는 외항선원으로 일하고 있다. 나머지도 졸업일 전까지 취업이 확정됐거나 대학에 진학할 예정이어서 「실업자」는 한명도 없을 것으로 학교측은 보고 있다. 100% 취업률은 올 졸업생중 82%가 해기사(海技士) 4급 자격증을, 98%가 전파·전자기능사(GOC)시험에 합격한 것이 잘 말해준다.
이는 많은 실업계 고교들이 취업난으로 우울한 졸업식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또 실업고들이 내년도 신입생 지원자가 적어 울상인 것과는 달리 해사고는 지난해(1.1대1)보다 높아진 1.5대1이어서 부러움도 사고 있다.
인천 해사고의 1년 졸업생들의 평균 외화수입은 1만8,000∼2만4,000달러로 전체 졸업생들을 합치면 400만달러 내외에 이른다. 선박운항, 항해, 동력기계 등 3개 학과가 있는 이 학교는 입학금과 수업료, 교복비, 기숙사비 등이 전액 국비지원된다.<인천=송원영 기자>인천=송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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