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부턴 民家돌며 잠자/성형수술 ‘제2후세인’도미국이 노리고 있는 사담 후세인의 생존술은? 91년 걸프전 발발 이후 미국은 이라크에 대해 다섯 차례 공습을 단행했다.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대통령궁이었다. 이번에도 바그다드의 대통령궁이 피격됐다. 그러나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이번에도 건재했다. 그는 대미 성전(聖戰)을 독려하고 있다.
후세인에 대한 미국의 미움 만큼 그의 생존술도 상상을 초월한다. 이라크에는 대통령궁이 최소한 78개나 된다. 궁 하나는 적어도 700개 이상의 건물로 구성된 엄청난 규모.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대통령궁 하나의 넓이가 프랑스 파리 만하다』고 말했을 정도다.
후세인은 미국의 공습 가능성이 높았던 올 2월 이후부터는 대통령궁이 아니라 민간 가정을 돌아다니며 잠을 자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호차량을 먼저 보낸 뒤 유목민 복장으로 변장, 직접 다른 차량의 운전대에 앉아 민간인 집으로 간다. 경호원들이 갑자기 나타나 집 주인에게 『당신은 오늘 특별한 손님을 맞게 됐다』고 말하면 그 집이 후세인의 잠자리다.
후세인의 경호원들 중에는 얼굴이 후세인과 똑 닮게 성형수술한 「카게무샤(影武者)」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는 후세인이 91년 걸프전 직후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해 티그리스강에서 수영하는 사진을 세계 언론에 공개했을 때도 실제 주인공은 이 대역이었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신윤석 기자>신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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