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2,000억 투입 ‘확실한 생존’ 보장/조흥 연내 9.3대1로 감자/3급 이상 일괄사표 제출조흥은행과 강원은행, 현대종금이 17일 합병을 공식선언했다. 조흥은행에는 곧 2조2,000억원 규모의 공적자금이 투입된다. 조흥은행은 합병에 맞춰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추진한다는 방침하에 3급이상 전간부가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조건부승인 은행으로 금융개혁의 「아킬레스건」이었던 조흥은행이 대규모 공적자금 수혈로 「확실한 생존」을 보장받음에 따라 「금융빅뱅」의 대장정도 사실상 일단락짓게 됐다.
■새로운 중부권 맹주로 부상
이번 합병은 한빛(상업 한일) 국민(국민 장신) 하나(하나 보람)에 이은 네번째 합병이자, 시중은행과 지방은행간 첫 합병이며 최초의 3자간 합병이다.
충북은행측의 거부로 4자 합병은 뒤로 미뤄졌지만 금명간 충북측도 합병대열합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조흥은행은 서울-강원-충청권을 연결하는 명실상부한 「중부권 맹주은행」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조흥은행은 충북은행과의 합병에 관계없이 본점을 대전으로 옮긴다는 방침이다.
합병은행은 총자산규모(11월말 기준)가 62조원으로 한빛 국민에 이어 국내 세번째의 대형은행이며 충청은행 합류시 65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합병방식은 우선 대주주인 현대그룹이 강원은행과 현대종금에 각각 350억원, 750억원등 1,1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순자산가치를 플러스로 맞춘 뒤 1월중 우선합병한다. 조흥은행은 이와 별도로 연내 9.3대1의 감자후 정부로부터 2조2,000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뒤 내년 3월중 강원은행 현대종금과 정식합병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고강도 자구노력 추진
조흥은행은 이날 합병조인식에 앞서 열린 임시부점장회의를 통해 경영정상화에 총력을 다한다는 의미에서 3급이상 전임직원이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또 101년 국내 최고(最古)은행임에도 불구, 새출발을 위해 「조흥」이란 이름을 버리겠다고 밝혔다.
또 경영투명성 확보를 위해 지배구조를 완전 개편, 이사회멤버의 60%이상을 외부 비상임이사로 구성하는 한편 여신 외환 마케팅등 주요분야에 50여명의 외부전문가를 영입할 계획이다.
이강륭(李康隆) 조흥은행장대행은 『증자와 공적자금투입, 과감한 경영혁신을 통해 내년말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12.10%로 높아져 명실상부한 범지역적 클린뱅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성철·장학만 기자>이성철·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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