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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行 기내서 안보회의 즉각 소집하라/긴박했던 클린턴 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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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行 기내서 안보회의 즉각 소집하라/긴박했던 클린턴 24시

입력
1998.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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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45분회의후 “즉각 집중공습” 명령「사막의 여우」가 발진하는 데는 백악관 긴급 국가안보회의가 끝난 지 반나절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15일(이하 미 동부시간)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방문이라는 「역사적」 이벤트를 마친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워싱턴으로 귀환 직전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에서 벤야민 네탄야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났다. 이라크 공격문제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이미 중동방문길에 백악관 참모들로부터 『이라크에 대한 사찰이 이런 식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보고를 받았던 클린턴은 이때 「중동」이후의 또다른 「깜짝 카드」를 계획했다. 워싱턴에서는 클린턴에 대한 하원 법사위의 탄핵안 표결이 통과돼 본회의 투표를 기다리는 상황이었고, 여론도 종전보다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워싱턴으로 향하는 기내에서 클린턴은 『이라크가 한달전의 「무조건적 사찰협력」이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리처드 버틀러 유엔무기사찰단(UNSCOM) 단장의 보고서를 접했다. 결심을 굳힌 클린턴은 즉각 기내에서 외교안보회의를 소집했다. 군부와는 수시로 상황정보를 교환했다. 45분간 앨 고어 부통령과 심각히 전화통화를 한 클린턴은 샌디 버거 국가안보 보좌관 등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들과의 전화 회의 끝에 일차로 공습을 결정했다. 140여명의 유엔 사찰단원 전원은 이에 앞서 바레인으로의 철수를 완료했다.

16일 오전 7시30분. 클린턴은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등 외교안보팀과 백악관 상황실에서 「이라크 공습에 대한 전략 및 안보리 절차문제」등을 45분여에 걸쳐 심도있게 논의했다. 결론은 「즉각적이고 집중적인 공습」. 이 시각 항공모함 칼 빈슨과 2차 전투함대는 전력 보강을 위해 걸프만으로 이동중이었다.

오후 4시18분(바그다드시간 17일 0시18분) 이라크 바그다드 상공에 공습경보 사이렌이 요란하게 울렸다. 정확히 31분 뒤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 300여기가 바그다드의 야음을 가르며 섬광을 토했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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