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한나라 ‘63세’ 공조/한때 표결강행 움직임도「여당공조 완전균열, 한나라당과 자민련의 찰떡공조」. 17일 교원정년 단축문제를 다루기 위해 열린 국회 교육위의 풍경이다. 특히 국민회의는 전날 당정협의에서 62세안을 카드로 내놓았지만, 소속의원은 물론 자민련과도 「궁합」을 맞추지 못해 당지도부에 「SOS」를 치는 등 허둥댔다.
회의에 앞서 자민련 김일주(金日柱) 의원은 『정부안(60세)을 표결처리한 뒤 63세로 하는 수정안을 의결하자』고 제의했고 이에 국민회의 박범진(朴範珍) 정희경(鄭喜卿) 의원도 동의를 표시했다. 한나라당도 『그 정도면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해찬(李海瓚) 교육부장관은 『63세로 하면 정년단축의 의미가 없다』고 나뒹굴었다.
분위기는 국민회의 설훈(薛勳) 의원이 나타난 뒤 급변했다. 설의원은 김일주의원을 회의장 밖으로 불러내 『자민련이 어떻게 한나라당과 공조할 수 있나. 한나라당 의도에 말려선 안된다』며 불만을 토로했고, 김의원은 『교육정년 단축문제로 깨질 공조라면 안 하는 것이 낫다. 62세가 되면 우리는 (선거에서) 떨어진다』며 반박했다.
설의원이 국민회의 위원과 의견을 조율하는 사이 함종한(咸鍾漢·한나라당) 위원장은 돌연 개의를 선언, 표결처리를 강행할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자 설의원이 뛰어와 탁상을 내리치며 『여당의원이 없는데 회의를 진행하는 방법이 어딨나. 날치기 하려는 것 아니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억지부리지 말고 들어와서 이야기하자』(함위원장), 『교육위를 설의원 혼자 운영하나』『여당은 윤리특위에서 어떻게 했나』(김정숙·金貞淑 의원)라고 응수했다. 사태가 이렇게 전개되자 국민회의는 한화갑(韓和甲) 총무와 정동영(鄭東泳) 대변인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에서 긴급회의를 가졌다. 한총무는 『좀 더 시간을 갖고 당론을 조율키로 했다』면서 『자민련도 이에 양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기국회 회기내 교원정년 단축법안 처리는 사실상 물건너간 것으로 보인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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