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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권교체 1년­공동여당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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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권교체 1년­공동여당 현주소

입력
1998.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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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찰떡공조’ 정치 ‘갈등내재’/경제위기 수렁 탈출 정치실험 성공평가/주요현안·법안이견 내각제 정계개편 등 “내년이 운명의 한해”정권교체 1주년을 이틀 앞둔 16일, 조세형(趙世衡)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은 심각한 표정으로 박태준(朴泰俊) 자민련총재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화의 테마는 최근 균열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양당간 공조문제였다. 조대행은 교원정년, 중앙인사위 등 주요 현안과 관련된 법안들이 여­여 이견으로 정기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우려를 표명했다. 박총재도 뭔가 양당 공조에 문제가 생겼다며 호흡조절의 필요성에 공감했다는 후문이다.

조대행은 18일 박총재를 직접 만나고 자민련 김용환(金龍煥) 수석부총재와도 오찬을 나눌 예정이다. 역시 목적은 공동여당의 공조를 다지기 위해서다.

양당 지도부가 분주하게 의견을 교환한다는 사실은 그만큼 불협화가 심각한 수준임을 반증한다. 법안처리, 정책을 둘러싸고 표출되는 이견은 그래도 나은 편이다. 자민련이 입만 열면 내각제를 거론하며 국민회의를 감정적으로 자극하는 대목에서는 폭발이 초읽기에 들어간 활화산을 연상케한다. 특히 대북정책, 최장집(崔章集) 교수 문제에서 노정되는 양당의 시각 차이는 단순한 편차의 수준을 넘어 대립의 뉘앙스까지 풍기고 있다.

공동여당의 「현재형」은 이처럼 거칠고 복잡하다. 그러나 외형의 균열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의 결과만을 놓고 보면, 헌정사상 처음인 공동정부, 공동여당의 정치실험은 성공작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문제는 내각제나 정계 대개편이 본격적인 화두가 될 내년이다. 공동정부, 공동여당의 운명이 걸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치자의 위치에 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국정에 우선 순위를 두고, 2인자인 김종필(金鍾泌) 총리는 정치에 비중을 둘 수 밖에 없는 본질적 차이에서 공동여당의 갈등이 내재돼있다. DJ의 리더십과 JP의 유연함이 지난 1년처럼 발휘돼 공동여당이 견제와 균형의 틀을 유지할 지, 아니면 속수무책의 파열로 치달을 지 지켜볼 대목이다.<이영성 기자>

◎파워맨 누가 떴나/조세형 당무총괄 확고히/김중권 신주류 선두주자/박지원 여전히 최측근역/권노갑·한광옥 ‘무관의 세도’

정권교체후 1년은 권력 중심부 파워서클에 새로운 지도를 그려 놓았다. 구정권에서의 상도동계는 동교동·청구동계로 교체됐고 구민정계출신 신민주계의 자리에는 구여권출신 신주류들이 자리잡았다.

신여권 권력핵심부의 특징중 첫째는 동교동계가 주축인 구주류와 구여권 출신 일부 테크노크랫과 정치인 등으로 짜여진 신주류가 견제와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또 권력의 쏠림을 좋아하지 않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용인술을 반영, 핵심실세그룹은 있어도 제2인자는 존재하지 않는 힘의 배분 현상이 두드러져 보인다. 그러나 일단 중심부에 진입한 인사들은 각자 소관 분야에서 어느 정권보다도 넓고 깊은 재량권을 갖고 활동함으로써 자신의 영역을 공고히 하는 측면도 있다.

권력의 심장부랄 수 있는 청와대에서는 김중권(金重權) 비서실장이 단연 눈에 띈다. 구여권출신이지만 성실성과 치밀함, 친화력으로 신주류의 리더로 부상했다. 수석비서관중에서는 야당때부터 DJ의 최측근이었던 박지원(朴智元) 공보수석이 여전히 성가를 얻고 있다. 이강래(李康來) 정무·강봉균(康奉均) 경제수석도 입지를 굳혔다는 평이다.

국민회의에서는 조세형(趙世衡) 총재대행이 당무총괄자로서 위상을 굳혀왔고 정균환(鄭均桓) 총장 한화갑(韓和甲) 총무 김원길(金元吉) 정책위의장이 각각 조직·원내대책·정책분야에서 명실상부한 실세로 부상했다. 동교동 가신출신인 김옥두(金玉斗) 남궁진(南宮鎭) 최재승(崔在昇) 설훈(薛勳) 의원 등은 「DJ맨」이라는 타이틀외에 정책분야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연말께 귀국할 예정인 권노갑(權魯甲) 전 의원과 대선후보 단일화를 이뤄낸 한광옥(韓光玉) 민화협공동의장은 「무관의 세도가」들이다. 자민련의 중심에는 박태준(朴泰俊) 총재와 김용환(金龍煥) 수석부총재가 자리잡고 있다.

「영원한 권부」로 불리는 안기부의 이종찬(李鍾贊) 부장 나종일(羅鍾一) 1차장 신건(辛建) 2차장 문희상(文喜相) 기조실장등 4인방에게도 무게가 실려 있다. 각료중에서는 사정을 총지휘하고 있는 박상천(朴相千) 법무장관과 교육개혁의 사령탑인 이해찬(李海瓚) 교육부장관에게서 「힘」을 느낄 수 있다. 사정의 중추인 김태정(金泰政) 검찰총장도 신주류로 분류된다. 통치철학의 브레인인 김태동(金泰東) 청와대정책기획수석 한상진(韓相震) 정신문화연구원장 최장집(崔章集)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은 현정권의 이념적 파워맨들이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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