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복제 ‘聖域’ 넘봐/생쥐·송아지 등 잇단 복제성공/치료윤리놓고 논쟁 불붙어지난해 복제양 「돌리」가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은 뒤 올해 복제기술의 발달에는 가속도가 붙었다. 94년 「오래 둬도 무르지 않는 토마토」에 감격하던 유전공학은 불과 몇 년만에 「나와 똑같은 인간」을 만들 수도 있다는 꿈을 꾸게 됐다.
7월 생쥐의 겹복제와 겹겹복제가 미국에서 성공, 3세대에 걸친 복제쥐 50마리를 생산함에 따라 동물의 대량복제가 가능해졌다. 11월에는 뼈와 신장등 각종 신체조직으로 성장하는 간(幹)세포가 배양돼 장기이식에도 새로운 장을 열게 됐다. 어떤 인간보다도 화제가 됐던 「돌리」는 올해 교배를 통한 정상임신으로 딸 「보니」를 낳았다. 일본의 복제연구도 탁월한 성과를 내놓았다. 일본의 업적은 국내 축산업의 활성화 방안으로 동물복제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에 힘입었다. 11월 돼지의 난자에 인간의 유전자를 이식, 「인간 심장을 가진 돼지」의 번식에 성공했으며 이달 8일에는 「돌리」와 같은 체세포 수정방식으로 복제된 송아지 8마리가 태어났다.
최근에는 미·영 합동연구팀이 인간유전자와 닮은 다세포 생물 선충(線蟲)의 유전자구조를 완전히 해독, 유전자와 관련된 질병의 정복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영국 의료자문기관은 최근 치료 목적의 인간유전자 복제를 허용해야 한다는 건의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또 에든버러연구소는 쌍둥이 태아를 복제해 준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유전공학의 눈부신 발전만큼 윤리문제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질병의 치료냐, 신의 영역 도전이냐는 논쟁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다.<김지영 기자>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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