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순환열차가 해돋이열차를 추월했다.철도청이 올해 처음 선보여 13일 첫출발을 한 눈꽃순환열차는 눈덮인 태백산맥 허리를 돌아보는 환상선(環狀線). 그동안 철도여행상품으로는 최고 인기를 끌던 정동진 해돋이열차를 밀어내고 정상에 등극했다.
당초 일요일 4회(13, 20, 25, 27일)를 계획했으나 100%승차율을 기록하는 바람에 5회(24, 26, 28, 29, 30일)를 더 증차했다. 폭주하는 문의와 예약전화로 영업국 일반업무가 마비되다시피해서 담당직원은 신문사에 『홍보 좀 그만해달라』는 청탁(?)전화까지 걸고있을 정도다. 97년 2월에 시작한 정동진 해돋이 열차의 최고 승차율은 92% 정도.
눈꽃순환열차는 오전 8시25분 청량리역을 출발해 원주 제천 영월 태백 춘양 봉화 영주 제천을 거쳐 오후 8시59분에 서울에 도착하는 당일코스. 어지간한 명산은 다 열차안에서 감상할 수 있다. 용문산 민둥산 함백산 태백산 소백산 등 큰 봉우리를 오르내리면서 산골의 속살을 볼 수 있고 남한강 섬강 동강 낙동강에서 군무를 펼치는 철새떼도 만난다. 또 뱀이 똬리를 튼 형상의 똬리굴과 국내 최장터널인 정암터널(4,505m)을 비롯해 150개의 터널을 지나고 갈 지(之)자 궤도인 스위치백, 압트식궤도(톱니궤도)등 특수철도구간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열차는 낙동강이 흐르고 갈대밭 풍광이 뛰어난 승부역과 우리나라에서 최고 높은 역(해발 855m)인 추전역에서 잠시 쉰다. 가격도 1인당 2만5,500원(주말)으로 싼 편.
승객들의 호응에 고무된 철도청은 『본격적으로 눈이 쌓이는 1월부터는 매주 2회정도 정기적으로 편성할 계획』이라고 말하고 있다.<최진환 기자>최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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