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추위와 싸우며 묵묵히 경계근무를 서는 장병들에게는 따뜻한 격려를 보내주세요』잇따라 발생한 각종 군기(軍紀)문란사고로 군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면서 연말 각종 사회단체의 국군장병 위문의 물결마저 말라가고 있다.
일선 군부대에 따르면 해마다 12월 초부터 각계로부터 쏟아지던 부대 위문방문 신청과 위문품 전달, 위문편지 등이 올해는 뚝 끊겨 장병들이 울상이다.
경기 연천 모사단의 경우 자매결연한 지역 봉사단체와 학교 등이 지난해 위문품 전달과 함께 3차례 방문했지만 올 겨울 들어서는 방문을 신청한 단체가 전혀 없다. 대부분의 부대들이 마찬가지 상황으로 그나마 많은 부대도 예년의 절반에 못미친다.
특히 장병들의 미소를 자아내게 했던 고사리손들이 연필로 꾹꾹 눌러쓴 위문편지마저 올 겨울에는 많이 줄어 더욱 쓸쓸하게 한다.
이같은 「위문 고갈」현상은 매년 위문을 하던 지방자치단체와 의회, 병원 등이 바자나 성금모금 등을 통해 마련된 수익금을 올해는 결식아동이나 실직 가정돕기에 쓰고 있는데도 한 원인이 있다.
국방부 인사복지국 관계자는 『군의 복지수준이 높아져 위문품에 대한 의존도는 낮아졌지만 국민들의 따뜻한 마음과 위로의 말 한마디는 그 어느 것보다 장병들에게 힘이 된다』며 『특히 최근 잇따른 사고 여파로 위축된 분위기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에게는 더 없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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