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죽음을 알리지 말라”16일 낮 12시30분 경남 남해군 노량앞바다가 포성과 포연에 뒤덮이면서 전쟁터로 변했다. 조선 명나라 연합군과 왜군 「전선(戰船)」에서 총통과 조총들이 서로를 향해 불을 뿜으며 일진일퇴의 접전이 거듭됐다. 손에 잡힐 듯한 양안(兩岸)에서는 조선군이 왜선을 향해 화살을 퍼부었다. 이 날은 충무공 이순신(李舜臣) 장군이 순국한지 400년 되는 날. 남해군은 충무공의 구국정신을 기리고 경제난 극복의 의지를 다지기 위해 충무공의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을 400년만에 재현했다.
이날 해전에는 2,000여명의 인원과 조선 수군 19척, 명군 11척, 왜군 19척등 모두 49척의 전함(어선)이 참가했다. 형형색색의 깃발을 꽂은 전함위에서는 고증을 통해 만든 당시 군복을 입고 활 칼 창 조총 등으로 무장한 160여명의 수군(어민)들이 실전을 방불케하는 「혈전」을 벌였다. 해군은 이날 고속전투함 2척과 총통 조총 등의 장비를 지원, 전투를 실감나게 했다. 해전은 전투를 독려하던 충무공이 장렬히 전사하고, 참패한 왜군이 퇴각하면서 1시간30여분만에 끝났다.
해전에 앞서 충무공의 유해가 육지로 처음 모셔진 고현면 이락사(李落祠)에서는 추모식과 위령제가 봉행됐으며, 「지금 전쟁이 급하니 내가 죽었다는 말을 하지말라(戰防急 愼勿言我死)」는 충무공의 유언비도 제막됐다.<남해=정창효 기자>남해=정창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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